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Culture > Culture
[culture exhibition] 김수철 소리그림
조현나 2026-03-16

평생 음악을 가까이해온 이에게 소리는 어떤 이미지로 인식될까. 전시 <김수철 소리그림>은 한 음악가가 자신의 소리 연구를 50년간 화폭에 옮긴 과정을 그대로 나열한다. 작품의 주인인 김수철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공식 음악을 작곡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식 음악감독 등을 맡아온 음악가다. 2023년에는 국악이 주도하는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직접 작곡, 지휘하며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공존하는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수십년간 자신이 그려온 1천여점의 그림 중 100여점을 골라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소리는 그림이고, 그림은 소리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증명하듯 그는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정형화되지 않은 색, 선으로 화폭을 채운다. 특정 메시지를 담거나 암시하는 대신 소리의 진동, 파장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실험한 결과물의 에너지가 다채롭다. 대형 규모의 음악 작업을 주로 맡아왔으며 이색적인 소리의 결합을 실험해온 그의 대범함이 캔버스에 그대로 드러난다.

전시는 총 4개 파트로 나뉜다. 김수철이 감지한 자연의 에너지를 푸른 획으로 중첩해 표현한 ‘소리 푸른’, 인간의 감정과 삶을 구현한 ‘수철소리’. 우주와 외계의 소리를 상상하며 연출한 ‘소리탄생’, 침묵과 근원의 고요함을 묘사한 ‘소리 너머 소리’가 그에 해당한다. 시기별로 색과 질감을 달리하며 때로 콜라주 형태로 입체감을 부여하기도 하는 변화가 여실히 느껴진다. 반드시 순서를 지켜볼 필요는 없지만 포스터를 장식한 작품인 <소리얼굴 1>과 <소리탄생 38><소리탄생 39>를 눈여겨볼 것을 추천한다.

기간 2월14일~3월29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 2전시실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휴관 매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