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 현장.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지만 한국 영화산업 전반에 드리운 암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에 9월 21일 13시부터 포럼 비프에서는 ‘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가 진행됐다. 영화계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모여 한국 영화의 위기론을 논하는 자리였다. 포럼을 주최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소속의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근래 국내 영화계의 생태계를 정리하여 보고했다. <장손>의 오정민 감독, 조소나 프로듀서(<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프리 철수 리> 등),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등 영화계 각 분야 관계자가 발제를 이어갔다. 오정민 감독은 ‘이 시대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라는 제목의 도발적인 의제를 던졌다. 오정민 감독은 “이제 극장이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며”, “지금까지 너무 많이 극장을 찾아 줬던 관객들이 유튜브, OTT 시리즈, 전시 등에 시선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만하고 지루한 영화들을 만들어 관객의 외면을 자초한 영화계가 어떻게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부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정리했다. 오정민 감독 외에도 많은 발제자가 ‘현재 그리고 미래 관객들의 취향과 성향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는 중론을 모았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청중들이 참여하는 토론이었다. 김수연 영화연구자는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수직계열화로 완성된 극장 문화 외에도 다양한 극장의 체험들, 이를테면 동시대 관객의 의식을 집약했던 1980년대의 작은 영화 운동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