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된 이종필, 윤가은 감독의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 상영관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영화의전당에서 작품을 관람한 뒤 관객과의 대화에도 끝까지 참석했다. GV 게스트로는 <침팬지>의 이종필 감독, 배우 김대명·홍사빈, <자연스럽게>의 윤가은 감독, 배우 고아성이 함께했다. <침팬지>는 장 뤽 고다르의 <국외자들>을 연상케하는 3인조 친구들의 긴 우정을 극장을 중심으로 묘사한다. <자연스럽게>는 초등생 배우들과 작업하는 젊은 영화감독의 촬영 현장을 따라가는 영화다.
관객 질의응답 차례가 되자 직접 손을 든 이재명 대통령은 작품별 제작비 규모를 물었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힌 이종필 감독이 “규모가 크든 작든 예산은 항상 빠듯하다”고 덧붙이자 이 대통령은 “영화 산업에 좀더 관심 갖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가은 감독은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 섹션에 초청받은 신작 <세계의 주인> 촬영 직후 <자연스럽게> 작업에 임했고, 이종필 감독은 배우 고아성이 주연한 신작 <파반느>의 편집 중에 <침팬지>를 만들었다. 산업의 불안 속에서 차기작을 완성한 두 감독은 영화와 극장에 대한 애정,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추억을 담담히 회고하기도 했다. “극장은 결국 함께 배우는 공간, 다른 사람의 존재를 느끼고 연결되는 곳이다.”(윤가은) 김혜경 여사는 이에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작품을 제작진들과 함께보니 가슴이 더욱 떨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대통령 내외는 무대로 자리해 감독, 배우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고 이 분야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도 많아 매우 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에서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