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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4호 [인터뷰] 나란히, 세상 밖으로, <사랑의 탄생> 신수원 감독
조현나 사진 백종헌 2025-09-20

2023년 겨울, 서점 가판대에 놓인 소설 <다른 여름>의 표지가 신수원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남자가 캐리어를 들고 있었는데 계속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미지였다. 소설을 읽어보니 주인공 세오가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흑인, 일종의 돌연변이란 설정이었다. 원작은 멜로의 성격이 강하지만 나는 ‘돌연변이’라고 표현되는 소수자성이 흥미로웠고 이에 관해 더 탐구해 보고 싶었다.” 이후 판권을 구매한 뒤 각색하는 과정에서도 신수원 감독은 정체성에 관한 세오의 고민과 그로 인한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의 탄생>에서 세오(한현민)는 차별적 시선을 피하기 위해 백호 탈로 외모를 가린 채 아르바이트를 한다. 돌연 명품 캐리어를 구입한 세오는 지하철에 올라 ‘자신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캐리어와 안에 든 물건을 주겠다’고 소리친다. 우연히 세오와 마주친 소라(이주영)가 그의 여정에 함께하기 시작한다.

세오는 배우 한현민이, 소라는 배우 이주영이 연기했다. “주연을 한 적이 없어 한현민 배우 스스로 걱정이 많았는데, 리허설을 해보니 표정도 다양하고 세오 역과 잘 붙더라. 이주영 배우는 <몸값> 때부터 주의 깊게 봐온 터라 이번에 함께 하고자 시나리오를 보냈다.” <오마주> 등 신수원 감독의 전작들 또한 로드무비의 성격을 지녔지만 이번처럼 본격적인 경우는 처음이다. “주인공이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두 인물이 어떻게 만나 어딜 향해 가느냐가 내겐 상당히 중요했다.” 세오의 여정에 소라가 합류하는 것으로 시작된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 소라의 여행에 세오가 따라 나서는 것으로 확장된다. “파편화되된 존재들이 동행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는, 고립됐던 두 존재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서는 순간이 영화에 담담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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