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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4호 [경쟁] 충충충
제임스 마쉬 2025-09-20

한창록/한국/2025년/87분/경쟁

9.20 BH 11:30 / 9.21 B3 16:30 / 9.23 L7 18:00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첫선을 보이는 한창록 감독의 데뷔 장편 <충충충>은 고등학교 생활을 끝없는 고통이 이어지는 무자비한 연옥으로 그린다. 이 작품은 낙제생 아웃사이더 삼총사를 따라가며, 새로운 전학생의 등장으로 인해 제어할 수 없는 사춘기의 분노로 진동하는 우정을 그린다. 매일 겪는 패배와 가슴앓이는, 아직 미숙한 젊음 때문에 한층 더 생생하고 거칠게 다가온다.

지숙(백지혜), 용기(주민형), 덤보(신준항)는 어린 시절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였다. 서로의 곁에서만 위안을 찾던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가 된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학대를 겪은 지숙은, 얼굴 없는 온라인 팔로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좇으며 거식증에 시달린다.

암울했던 유년 시절, 지숙이 기대어 울 수 있게 어깨를 내준 그때부터, 용기는 스스로를 슈퍼히어로이자 그녀의 영원한 수호자로 상상하기 시작한다. 지금도 그는 지숙의 부름에 늘 응답하며,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삼총사의 마지막 한 축, 덤보는 통통하고 태평한 성격의 소유자로, 온라인 성인 채팅방에서 남성들을 기만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들의 단단한 유대는 우주(정수현)의 등장으로 흔들린다. 부유하고 세련되며, 심지어 치명적인 잘생김까지 갖춘 우주는 유도 챔피언으로 이름을 알리며 온라인에서도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남녀 할 것 없이 반 친구들 모두가 그에게 단번에 매혹된다. 지숙도 마찬가지로, 친구들을 외면하며 우주에게 매달리지만, 그가 백마 탄 기사 같은 존재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는 첫 프레임부터 광기 어린 펑크 록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빠르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 뒤틀린 어안 렌즈, 사이키델릭한 시각적 요소는 1980년대 일본 V시네마 거장들—미이케 다카시, 츠카모토 신야, 이시이 소고—의 초기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유충과 먹이를 찾아 헤매는 곤충들의 장면이 교차하며, 주인공들은 불쾌하고 하찮아 보이지만, 여전히 순수한 미완의 존재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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