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을 앞두고 분주한 9월17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어쩔수가없다>의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은 박찬욱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품임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정도로 내게는 그 의미가 큰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배우 이병헌도 “초청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내 출연작이 한번이라도 부산 개막작이 된 적 있나 세어봤다. 이번이 정말 처음이라는 사실에 더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직당한 주인공 만수(이병헌)를 둘러싼 제지업 종사자들이 산업의 위기를 마주한 영화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손예진은 “내게도 7년만의 영화 작업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나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그리고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한데 박찬욱 감독님 같은 분들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염혜란은 “박찬욱만의 독창적 언어와 시선이 곧 이 영화의 차별점이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감독님 전작을 다시 보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고 회고했고 “대본 이상의 표현을 배우가 제시했을 때 이를 받아들여 확장해내는 능력에 감탄하는 현장이었다”는 이성민의 전언도 뒤따랐다. 박희순은 “같은 영화, 같은 장면인데 처음에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에서 다음번엔 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고 <어쩔수가없다>에 담긴 복잡한 파토스의 매력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BIFF #2호 [News]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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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PARK Chan-wook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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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LEE Byung-hun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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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SON Ye-jin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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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PARK Hee-soon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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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LEE Sung-min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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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YEOM Hye-ran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