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

티빙 | 8부작 / 연출 오기환 / 출연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 김진영 / 공개 7월2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우생학 한 스푼에, 자극 한 바가지

불법 입양 조직에서 ‘반품’된 아이들을 처리하는 태식(최영준).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아이의 맑은 눈망울이 그의 양심을 꿰뚫는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한 태식은 버려진 아이들을 빼돌리지만 외출조차 자유롭지 못한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마침내 밀항을 앞둔 날, 아현(원진아)은 아버지처럼 의지하던 태식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자신들을 불량품 취급하는 세상에 대한 원망은 점점 커져만 가고, 아이들은 결국 악을 처단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드라마 <아이쇼핑>은 신생아 거래가 만연한 사회를 배경으로,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들이 무한 경쟁에 내몰리는 시대상을 되짚는다. 총기, 차량, 육탄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고자극 서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만, 지나치게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가 소모적인 불쾌감을 유발하며 극의 현실감을 떨어뜨린다. 3화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세희(염정아)의 어깨가 무겁다. / 김현승 객원기자

<트리거>

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권오승 / 출연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 공개 7월2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다른 듯 다 똑같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들

한 고시원에서 젊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테러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은 피의자의 방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다수의 총기를 발견하 고, 전직 스나이퍼 출신의 순경 이도(김남길)가 수사에 합류한다. 이후 의문의 총기를 배송받기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낯선 행운 혹은 재앙을 마주하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는 ‘한국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총기가 주어지는’ 상황이 초래하는 파국을 그리는 액션 드라마다. 고시원, 경찰서처럼 일상적이고 한국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총기 액션 시퀀스는 작품을 진부하지 않게 하는 데 일조한다. 문제적 설정과 과격한 상상력을 뒷받침해야 할 개별 인물들의 심리 드라마는 여러 경쟁에서 낙오한 남성들의 분노와 울분에 초점을 맞춘 ‘루저 서사’로만 그려진다는 점에서 피로하게 느껴진다. / 남지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