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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용산에 부치는 편지
씨네21 취재팀 사진 백종헌 2024-12-10

2012년 8월18일 <26년> 현장.

바야흐로 각자도생, 사적 복수의 시대다. 미디어를 보면 후련한 복수와 징벌로 넘쳐난다. 왜? 현실은 불의로 가득하니까. 지난 2년6개월 동안 우리는 누가 핸들을 쥐느냐에 따라 시스템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목격했다.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불의는 계속 곪아 끝내 치유되지 못한다. 현재진행형의 상처 앞에서 영화는 상상력을 발휘해 연고를 바른다.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26년>은 아물어 흉터가 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역사의 상처 앞에 사적제재를 단행했다. 후련하지만 씁쓸하다. 이제 사적 복수의 상상력을 스크린에선 그만 보고 싶다. 시민이 억울함에 무기를 들지 않도록, 공적인 정의가 바로 설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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