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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3호 [인터뷰] ‘날아오르는 갈매기처럼’,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
조현나 사진 백종헌 2024-10-05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초청됐던 박이웅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아침바다 갈매기는>으로 다시 부산을 찾았 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선장 영국(윤주상)이 젊은 선원 용수(박종환)가 바다에 빠졌다는 실종 신고를 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기상 <불도저에 탄 소녀>보다 늦게 만들어졌지만,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박이웅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전문사 시절 졸업 작품으로 준비하던 영화다. “처음엔 쇠락해가는 작은 시골 마을의 소동을 떠올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소멸, 인구수 저하, 빈부 격차 같은 문제들이 서서히 부각됐다.” 자신이 다루려던 주제가 단순히 시골 마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 박이웅 감독은 극의 서사를 확장하고 구체화했다.

영화에선 일반적으로 떠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곤 한다. 하지만 박이웅 감독은 “남겨진 인물들은 어떤 태도로 어떻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동해안 마을을 여러 차례 훑다 발견한 “선장과 선장의 가족들, 이주 노동자들로 구성된 어촌 주민들의 관계”도 유심히 살폈다. “이들은 같이 일하면서도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여긴다.” 그 상황이 인상적이라 여겨 작품에 반영했고 그 과정에서 영란(카작)이라는 여성 이주 노동자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영국과 용수, 영란, 판례(양희경)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 거의 왕래하지 않는 영국 가족과 같은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건 이러한 박이웅 감독의 세심한 관찰력이 바탕이 된 덕이다.

배우들의 몫도 컸다. 윤주상, 양희경 등 베테랑 배우들은 간단한 디렉션에도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연기해줬고, 박종환 배우는 다소 모호한 용수의 속내를 명확히 파악했다. 영란 역의 카작 배우는 촬영 전날까지 연습하며 한국어 대사를 잘 소화해줬다. “그런 배우들이 있어 영화의 중심이 잘 잡혔다”고 박이웅 감독은 덧붙였다. 영화가 포착한 바다의 모습은 평온하면서도 거칠다. 박이웅 감독이 “거센 파도에 뱃멀미를 하면서도 바다 촬영을 포기하지 않은 덕”에 용수가 바다에 빠지는 것을 포함한 바다 신이 제대로 카메라에 담긴 덕이다.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영화를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영화에 담긴 여러 주제들에 관해 생각해주신다면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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