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 코세이는 한때 인간 메트로놈이라 불리며 콩쿠르를 휩쓸던 피아노 신동이었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강행하던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스스로의 피아노 소리를 듣지 못하는 트라우마 속에 연주자 생활을 등진다. 이후 코세이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며 외향적인 소꿉친구 사와베 츠바키와 학교 최고의 킹카 와타리 료타와 함께 안정적인 우정을 쌓아간다. 어느 날 코세이는 츠바키의 권유에 따라 료타의 소개팅 자리에 동석하고, 그곳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여 관람객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난다. 카오리는 흑백뿐이던 코세이의 세상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고, 코세이가 다시 음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아라카와 나오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2014년 이시구로 교헤이 연출의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일본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는 등 원천 IP로서 타 장르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일찍이 입증한 바 있다. 원작의 풍성한 텍스트를 175분의 러닝타임으로 압축해 무대화하는 과정에서 작품이 택한 한수는 조명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다양한 톤의 조명이 무대 위 가장 인상적인 오브제인 나무에 투과돼 관객이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무리 없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원작과 등장인물이 지닌 싱그러운 톤 앤드 매너를 놓치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하는 연출의 에너지 안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 한국 뮤지컬 관객들의 취향을 틈 없이 파고드는 넘버를 만든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가로 합류해 관객들이 즐길 법한 음악을 완성했다.
기간 6월28일~8월25일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시간 화·목 오후 7시30분, 수·금 오후 2시30분·7시30분, 토·공휴일 오후 2시·7시, 일 오후 3시, 월 공연 없음 등급 8세이상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