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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11월18일 개봉한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4부작으로 제작된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와 풍부한 정치•사회적 이슈로 무장한 이 영화는 여러 의미에서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계에 작별을 고하기에 앞서 지난 네편의 시리즈와 <헝거게임> 콘텐츠가 담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헝거게임> 4부작의 의미와 시리즈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Happy! Hunge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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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특명을 받았다. “공자관 감독을 만나고 오라.” 중국계 감독이 내한한 줄 알고 부랴부랴 검색부터 했다.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더라. 공자관은 아들 자(子), 벼슬 관(官)이라는 본명으로 한국 에로영화계에서 이름깨나 날리고 있는 감독이었다. 상업영화계에서 수위 좀 높다 하는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제대로’ 벗는 에로물을 15년 가까이 만들어온 공력 센 연출자이기도 하다. 그의 신작 <친구 엄마>가 11월12일 개봉하면서 인터뷰가 성사됐던 것이다. 1990년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흥기를 맞았던 비디오 영화시장이 와해된 후 에로영화계도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이고 에로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IPTV로 직행하는 게 관례처럼 돼버린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공자관은 이 업계에서 굳건히 살아남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현실과 애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 <색화동>으로 2006년에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고 이
“영상계의 마광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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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특유의 타이틀 시퀀스는 늘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껏 높이곤 한다. <007 스펙터>의 타이틀 시퀀스는 대니얼 클라인만의 작품이다. 그는 <007 골든아이>(1995), <007 네버다이>(1997), <007 언리미티드>(1999), <007 어나더 데이>(2002), <007 카지노 로얄>(2006)과 <007 스카이폴>(2012)의 타이틀 시퀀스를 작업한 바 있고 이번이 일곱 번째 참여다.
<007 스펙터>의 주제가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가 부른다. 1965년 이래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가 주제가를 맡는 건 처음 있는 일로, 그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더 라이팅스 온 더 월>(The Writing’s on the wall)이다.
<007 스펙터>는 <007 살인번호>(1962)
<007 스펙터>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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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우저 Oberhauser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라스> <007 스카이폴>의 모든 악당들이 소속되어 있는 스펙터 조직의 수장. <007 스펙터>에서 그는 본드의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사연 많은 악당이다. 어둠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스펙터 조직의 회의장소에 잠입한 본드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압권.
출연작
<007 스펙터>
르쉬프 Le Chiffre
신보다 투자수익을 더 믿는다는 계산적인 악당. 알바니아 출신 체스 챔피언이자 포커에 능통한 천재다. 본드로 인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자 거액의 판돈이 걸린 포커게임에서 승리해 손해를 만회하려 한다. 이따금씩 피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남자. 본드를 막는 데 실패하자 조직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출연작
<007 카지노 로얄>
미스터 화이트 Mr. White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매번
악당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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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7 스펙터>는 <007 스카이폴>의 속편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007 퀀텀 오브 솔라스>(2008)가 개봉했던 7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전편인 <007 카지노 로얄>(2006)이 멈춘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의 오프닝은 팬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등장인물과 악당은 있을지언정 이전의 본드 영화들은 대개 별개의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얼 크레이그가 새롭게 열어젖힌 007 시리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연성이다. 과거의 사건과 결과가 현재의 제임스 본드를 만드는 것이다. <007 카지노 로얄>의 속편이라 부를 수 있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는 21세기 본드 프랜차이즈가 획득한 이 새로운 개성의 명백한 증거였다. 샘 멘데스가 합류한 <007 스카이폴&g
죽은 자들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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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본드 영화, <007 스펙터>가 11월11일 개봉했다. <007 스카이폴>에 이어 다시 한번 샘 멘데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출연한 007 3부작(<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라스> <007 스카이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 스펙터와의 대결을 다룬다. <007 스펙터>의 개봉과 더불어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극장에 가기 전 미리 알아두어야 할 인물들, 작품에 대한 사소하지만 인상적인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007 Spectr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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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제이콥스가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국제 사운드아트 워크숍 문래레조넌스 2015에서 마련한 공연과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 실험영화의 역사라 불리는 거장이자 동시대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아방가르드 영화작가인 그를 만날 드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적지 않은 그의 나이를 고려해보면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직접 만나본 그는 권위 있는 대가가 아니라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다. 오랜 반려자이자 예술세계의 동지 플로 제이콥스와 나란히 걷는 그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내 두눈에 현기와 활력 어린 광채가 맴돌기 시작했다. 숱한 평론가와 이론가들이 수십번 분석하고 이야기한 내용일지 모르지만,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남다르다. 켄 제이콥스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김지훈 교수가 인터뷰어를 맡아 그가 지향해온 가치와 작품의 의미를
“디지털은 이미 하나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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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낯선 이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 아방가르드영화를 논하는 데 있어 켄 제이콥스의 존재는 역사 그 자체라 해도 좋을 만큼 거대하다. 60년대 언더그라운드영화의 부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켄 제이콥스는 이후 영화 매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지각에 깃든 환영성을 바탕으로 관객의 체험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그의 작업은 매체의 경계는 물론 우리의 감각까지 넘나들며 보는 이들을 매혹한다. 어느새 여든이 훌쩍 넘은 그가 대표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인 <신경환등기>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켄 제이콥스의 발자취를 다시 정리해봐야 할 필요를 느꼈다. 좀더 정교하고 명확한 언어로 그의 작업을 표현하고자 켄 제이콥스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김지훈 중앙대학교 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영화미디어학자로서 확장영화와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온 김지훈 교수는 마침 준비 중인 책에서도 켄 제이콥스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
무한과 역설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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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베이징을 오가고 있거나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와 프로듀서 5명에게 올해 개봉했거나 준비 중인 한•중 합작 프로젝트 중 인상적인 작품을 꼽아달라고 했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중국에서 한류를 이끌어낸 최초의 작품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고, 신씨네 신철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치윤 프로듀서
<20세여 다시 한번>
“CJ가 자신들의 IP를 가지고 개발했고, 충분한 자금이 투입된 데다가 적절한 중국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에서 흥행한 사례.”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
<나는 증인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IP를 중국에서 현지화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쇼박스 정수진 차장
<역전의 날> <20세여 다시 한번>
“전자는 한국 올 로케이션 촬영이라 한국 스탭들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후자는 하나의 IP로 아시아 여러 국
제작자•프로듀서 5인이 꼽은 인상적인 합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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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중 합작 붐을 타고 기획에 들어간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이미 공개됐거나 소문만 무성했던 한•중 합작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중국 자본에 한국 감독과 배우가 합류한 경우는 제외하고, 한국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가 중국 제작사나 투자제작사와 합작한 사례 위주로 선별했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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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와 중국의 화책미디어가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책미디어가 NEW에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지 정확히 1년 만의 결과물이다. NEW 김우택 총괄대표는 “양사의 노하우와 지혜를 모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화책합신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화책합신의 라인업은 총 세편.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와 올해 여름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10월22일 개봉한 <더 폰>이다. 한국의 감독, 배우, 기술 인력이 중국의 자본과 결합하거나 한국영화가 리메이크되는 보통 한•중 공동 제작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회사가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만든 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화책합신 출범의 의미는 크다. 화책합신의 총경리를 맡은 NEW 한
기획부터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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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콘텐츠 시장의 기린아가 될 수 있을까. 기린제작사가 제작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가 중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된다. <출출한 여자>는 이별 직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로 심적 허기를 달래는 30대 여성의 소박한 싱글라이프를 그리는 웹드라마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K-스토리 피치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에 처음 소개됐다. 그 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계약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부산아시아필름마켓의 제1회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E-IP) 피칭까지 마친 뒤 중국 지적재산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완구 제작사인 광동알파애니메이션그룹의 자회사로 멀티플랫폼 콘텐츠를 기획•제작•배급하고 있다. 기린제작사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영화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출출한 여자-번외편 홍콩의 맛> <출중한 여자>
확장 가능한 원천소스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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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일 만에 극장 매출 1억2천만위안 돌파.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한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의 첫주 성적이 산뜻하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제작 문와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의 스릴러영화가 중국영화로 리메이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제작사 문와쳐와 함께 <나는 증인이다>를 공동 제작한 사람은 중국의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New Clues Film)의 치지 대표다. 1996년 드라마를 제작, 배급하면서 영상 문화 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뒤, 2007년 CJ 차이나에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나리오 각색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도맡았고, 지난해 투자제작사인 뉴클루즈 필름을 설립해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중국 대표로 선정된 한얀 감독의 <고 어웨이 미스터 투머>의 투자에 참여했다.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가 개봉했다. 한국의 스릴러 장르가 중국
“자본의 융합보다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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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가 한•중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중국 문을 두드린 지 무려 7년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게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첫주 1억2천만위안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고, 10월3일 현재 1억5천만위안을 벌어들인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다(<나는 증인이다>보다 먼저 제작한 TV시리즈 <레전드 히어로>는 내년 1월에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편집자). 이 작품은 2011년 그가 제작했던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출연 김하늘, 유승호)를 중국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지켜본 뒤 서울로 돌아온 그는 다음 한•중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 배우의 힘이 큰 까닭에 양미와 루한의 캐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스릴러 장르는 다소 생소한데 원작인 <블라인드>를 중
처음부터 한국,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