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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가, 이년아!’(Get Away, Bitch!)우리 모두는 이 대사를 알고 있다. 시고니 위버가 <에이리언2>에서 번득이는 안광으로 에일리언에게 주문을 퍼부었을 때, 그것은 곧바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전사의 동굴로 가는 ‘열려라 참깨!’의 마법이 되었다. 지나 데이비스나 데미 무어 같은 당대의 스타들은 기꺼이 긴 머리채를 자르고 포화 자욱한 연병장으로 달려나갔고, 이윽고 그녀들의 경력은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성차와 그 재현에 관한 한, 2001년 할리우드는 더욱더 요지경 속이 되어간다.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맨발에 피에 젖은 러닝셔츠를 벗어던지고, <키드>나 <스토리 오브 어스>에서 다감한 윌리로 변모하는 사이, 천하의 멜 깁슨은 스타킹을 신고 여자들의 심리를 연구하겠다고 호들갑을 떤다. 한편 <와호장룡>의 멋진 언니들- 양자경과 장쯔이는 주윤발을 사이에 둔 한판 승부를 이미 끝냈으며, 안젤리나 졸리는 자
할리우드 여전사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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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한참을 뒤돌아봐야 한다. <마부> <박서방> <월급봉투>, 제목을 짚어가면 그건 이미 ‘조국의 근대화'가 조국을 뒤덮기 전이다. 그때 이미 아버지들의 위치는 불안불안했다. 옛시대의 심성으로 변화하는 세태를 맞는 그 모습에는 희생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주인공이었다. 그들이라기보다 배우 김승호라고 말해야 정확하겠지만.그의 아들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화에서건 현실에서건 아들들은 이미 그때의 아버지 나이를 넘겼을 텐데. 한해 1인당 평균 영화관람 횟수가 5회, 10회를 웃돌던 극장가의 황금기가 순식간에 막을 내렸을 때, 한국영화도 긴 불황에 들어갔다. 영화는 혼자서 늪에 빠지지 않았다. 배우들도, 스타들도 끌고 침몰했다. 시기적으로 대략 유신시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로 계산된다. 한국영화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을 때, 구명정을 탄 몇몇을 빼면 한국영화 황금기의 아들들은, 그리고 딸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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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아라
유니버설이 제작하고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의 조너선 드미가 메가폰을, 드미의 오랜 촬영감독 닥 후지모토가 카메라를 잡은 <찰리의 진실>은 캐리 그랜트, 오드리 헵번 주연의 63년작 <셔레이드>의 리메이크로 알려졌다.<셔레이드>는 2차대전 말미 혼돈 속에 공동의 범죄에서 얻은 25만달러를 들고 파리로 도망쳐 가정을 꾸린 남자가 죽고 옛 동료가 그를 찾아오면서 미망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스릴 넘치는 사건을 그린 영화. 줄거리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찰리의 진실>에서는 돈 대신 사라진 다이아몬드가 모든 인물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듯하다.
촬영분을 기준으로 영화의 30% 분량에 등장하는 박중훈은 <셔레이드>에서 제임스 코번이 맡았던 캐릭터를 이어받아, 유고 내전에 참전했던 특수부대의 한국계 요원으로서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무심한 프로페셔널의 초상을 그려 보인다. 스페인계
박중훈이 충무로를 향해 던지는 몇가지 충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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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포물 시리즈 <이블데드>의 샘 레이미가 감독했지만 이야기와 연출은 재기발랄함과 다소 거리가 있다.
신비한 영적 능력을 가진 애니(케이트 블란쳇)는 불행에 빠진 이들에게 카드점을 쳐주며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의 능력은 단순한 상담자 구실을 넘어 마을에서 실종된 젊은 여자의 주검과, 살해용의자를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죽은 여자의 혼이 계속 그의 주변에 머문다.
기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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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만든 실사영화다. 촬영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해 여러 처리 과정을 거쳐 실사영화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제3의 효과를 내려고 애썼다.
컴퓨터의 가상 전투게임과 이를 둘러싼 프로게이머의 이야기여서 주로 가상게임 장면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덧입혔고, 게임 밖 현실은 음울한 잿빛으로 깔아놓았다. 머지않은 미래,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추레하고 젊은이들은 '아바론'이란 가상게임에 중독돼 있다. 때로는 뇌를 파괴하고, 미귀환자라 불리는 폐인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위험한 게임이다.
애슈(마우고지타 포렘난크)는 최강의 전투력을 인정받는 '여전사'로 이 게임의 숨겨진 최종단계인 클래스 에스에이에 도전하게 된다. 게임 동료였다가 폐인이 된 머피의 비밀을 밝히려는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아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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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36)에게는 1997년쯤부터 관자놀이를 짓누르는 고민이 있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아이돌 스타를 해봤고 <칠수와 만수> 등에서 ‘민중 배우’ 소리도 들었으며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으로 한 철을 보냈는가 하면 <투캅스>로 최고 흥행작 히어로도 해봤다. 이제 어디로 갈까? 그건 더 올라갈 데가 없다는 교만이 아니라 작심한 긴 여행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는데 어느 쪽으로 걸음을 떼야 현명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여행자의 막막함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연초 선댄스에 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반한 조너선 뎀 감독이 보내온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 시나리오는 그의 머릿속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아예 거듭날 수 있는- 그만큼 만나기 힘든- 영화를 하거나, 더 넓은 관객층을 향해 열린 할리우드영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정리하던 참이었다.
그의 선택이 정말 옳았나보
박중훈이 충무로를 향해 던지는 몇가지 충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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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들어간 하리수,사내 뒤통수를 후려친다.”일부 언론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하리수씨를 끈질지게 뒤쫓으며 계속 뉴스를 뿌린다. 최근에는 실제보다 나이를 어리게 속였느니, 화보 촬영갔던 베니스에서 외국 사진작가와 연애를 시작했느니 따위를 다뤘다. 하씨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너무나 우호적이어서,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용이 갑자기 넓어진 것인지, 아니면 집단적 관음의 시선이 다른 모든 걸 압도할 만큼 높은 것인지 헷갈린다. 누드모델 이승희씨와, 자신의 몸을 미술작품의 오브제로 썼던 한 교사부부의 나체를 수용하는 이 사회의 태도는 워낙 달랐다.하씨가 첫 주연한 영화 <노랑머리2>(21일 개봉)가 11일 시사회를 가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집중에 대해 하씨 자신은 뭐라 말하고 싶을까? <노랑머리2> 속에서 “난 여전히 외계인일까”라고 되뇌는 그의 또 다른 대사를 빌리면 이렇다. “인간들 관심도 많네, 지들 일이나 하지.”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연기
하리수 주연의 <노랑머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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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키드, 마침내 마법을 훔치다
<슈렉>의 영주 파콰드는 악당이다. 게다가 키가 아주 작고 얼굴은 큰데 매우 못생겼다. <슈렉> 시사회가 열린 직후부터 파콰드의 모델이 디즈니 회장 마이클 아이스너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미국의 점잖은 언론들도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아이스너를 골려먹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눈으로는 아무리 봐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미국 언론의 단정적인 태도가 좀 의아스럽다. 물론 <슈렉>이 흉한 외모를 찬미하는 정치적 올바름을 과시하면서도, 유독 파콰드의 작은 키만은 계속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게 수상쩍긴 하지만.
어쨌거나 미국 언론의 호들갑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슈렉>의 제작자이며 드림웍스의 실질적인 리더 제프리 카첸버그와 마이클 아이스너의 30년 묵은 애증관계를 목격해왔다. 1999년 5월에는 카첸버그가 디즈니를 상대로 낸 2억5천만달러(추정액)짜리 소송에
<슈렉>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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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12일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조성연 감독의「그랜드마」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축제인 제28회 씨그라프 행사 중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또 장호준 감독의「돌아갈 귀(귀)」는 오는 8월 23일 막을 올리는 제12회 상파울로 국제 단편 영화제 해외 부문에 초청됐다.
이밖에「오토」(전하목, 윤도익 연출), 「존재」(이명하) 를 비롯 계원대 애니메이션과 졸업 작품인「아빠하고 나하고」「초대」「큐빅」「쉐이크」「ssub」, 한서대 영상미술학과 졸업 작품인 「워크」「홍도야 우지마라」등이 오는 7월 13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9회 애니마 먼디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상영된다.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국제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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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은 초록괴물 슈렉이 동화책을 북! 찢어 대변을 닦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화의 고전적인 내러티브와 주제를 뒤집겠다는 의도를 처음부터 강력하게 시사한다. <슈렉>에는 아기돼지 삼형제, 세 마리의 곰 가족,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에 ‘진저브레드맨’까지 친숙한 동화 속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한다. 원작과 달리 굳이 유명한 동화의 주인공들을 등장시킨 것은 디즈니가 정식화시킨 아름다움, 사랑의 고귀함, 가족주의 등의 가치를 되짚어보겠다는 것이다. 불쌍한 건 디즈니에서, 드림웍스에서 연일 혹사당하는 동화 속 주인공들.
마이크 마이어스가 연기하는 슈렉의 말을 잘 들어보면, 어디선가 이미 만났던 목소리 같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오스틴 파워>의 팻 배스타드가 떠오른다. 엄청나게 뚱뚱한 몸집에 늘 먹어대기만 하던 악당 팻 배스타드는 복장과 말투 모두 스코틀랜드풍이었다. 더 거슬러올라가면 마이크 마이어스가 주연으로 나온 <그래서 난 도끼부인
<슈렉>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략 [2] - <슈렉>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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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12일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조성연 감독의「그랜드마」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축제인 제28회 씨그라프 행사 중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또 장호준 감독의「돌아갈 귀(귀)」는 오는 8월 23일 막을 올리는 제12회 상파울로 국제 단편 영화제 해외 부문에 초청됐다.
이밖에「오토」(전하목, 윤도익 연출), 「존재」(이명하) 를 비롯 계원대 애니메이션과 졸업 작품인「아빠하고 나하고」「초대」「큐빅」「쉐이크」「ssub」, 한서대 영상미술학과 졸업 작품인 「워크」「홍도야 우지마라」등이 오는 7월 13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9회 애니마 먼디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국제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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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괴물, 엽기와 도발로 미키 마우스 울리다
<슈렉>은 재미있다. 그건 분명하다. 관객도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5월18일 개봉된 <슈렉>은 첫주 4200만달러를 기록했고, 현재 2억달러를 넘어 순항중이다. 잘하면 애니메이션의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 <라이온 킹>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슈렉>이 <라이온 킹>을 넘어선다면, 그건 전대미문의 일로 기록될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던 폭스나 워너가 모두 몰락하고, 창립 10년도 되지 않은 드림웍스가 겨우 5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를 능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신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흥행만이 아니다. 모든 언론과 비평에서도 칭찬 일색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이렇게 찬사 일변도였던 적은 거의 없었다.
<슈렉>의 성공은 무엇보다 제프리 카첸버그라는 한 ‘영웅’에게
<슈렉>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전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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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O.S.T피터 그리너웨이는 풍부한 알레고리와 상징을 화려한 색감 속에 품고 있어서 늘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알레고리는 자주 ‘죽음의 알레고리’이다. 그래서 매번 엽기적이기도 한데, 그의 대중적 출세작인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는 ‘보다’(see)의 영화이다. 더 정확히는 ‘보다’의 비극성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그것은 영화의 운명이라 할 수 있는 ‘재현의 욕망’이 가지고 있는 비극성을 자기 거울에 되비춰보고 있다. 사람을 제거한 철저한 대상으로서 풍경을 대하는 데생 화가 네빌의 눈에 비친 어느 정원 속에 ‘음모’가 보인다. 그는 그 음모를 재현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명쾌하다. 그래서 결국 그는 죽음을 맞이할 운명에 처하는데, 영국식 정원의 자연적 풍광 속에 ‘보이는’ 음모의 시작은 권태이고, 그 권태는 끝없이 상속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귀족들의 것이다.피터
영화음악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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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그리스, 로마에서 만들어졌던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진기한 기회. 이탈리아 문화성이 진품을 인정한 대리석상과 청동상, 프레스코화, 테라코타, 그리스 항아리 등이 엄격한 규정대로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부터 이동전시된다. 뛰어난 그림과 함께 신화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 그리스 항아리가 우리나라에 선보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리석에 조각된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청동 헤르메스상, 헤라클레스와 아폴로, 아테나가 유려한 자태를 드러내는 그리스 항아리 등 그리스 로마 유물 150점을 볼 수 있다.
전시...<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까지-그리스 로마 신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