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이상 배울 것도, 가르쳐줄 스승도 없어 5년 만에 ‘하산’한 박풍식(이성재)이 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길 없어 카바레를 찾는다. 그런데 풍식이 누군가. 그는 제비를 경멸하는 ‘예술가’다. 그 격에 맞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신중을 기하다가 눈에 번쩍 띄는 우아한 사모님이 있었으니 경순(이칸희)이다. 기품이 뚝뚝 흘러넘치는 그들의 왈츠 자세에 카바레 필부필녀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스크린 밖에서 지켜보는 이에게도 이들의 만남이 어쩐지 설렌다. 그런데 정치하는 남편의 뒤통수만 봐도 울화통이 터지는 여인이 제 짝을 만난 건 춤만이 아니다. 지적인 눈빛과 어울리는 도도한 입술에서 의외의 말이 터져나온다. “오늘은 그냥 못 가. 나 배고파. 나 좀 채워줘.”
갑자기 묘한 긴장감과 함께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달리는 차 안에서 해방감에 취한 그녀가 70년대풍 한국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다. “끼아아악! 미스터 박, 더 빨리 달려줄 수 있어? 끼아아악!” 급기야 술에 취해
아내, 누님 그리고 싸모님, <바람의 전설>의 이칸희
-
프로필
1961년생·배우예술원 1기생·연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 <발칙한 녀석들> <로베르토 쥬코> 등 출연·영화 <사월의 끝>(단편), <눈 감으면 보이는 세상> <와이키키 브라더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올드보이> <마지막 늑대> <우리 형>
모처럼 미원맛 나지 않은 풋풋한 코미디를 만나 흐뭇해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띈다. 늘 대사없는 연기만 봐왔던 때문인가,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 들었던 그의 목소리가 채 잊혀지기 전이었다. 마치 몸속에 거대한 서브 우퍼를 장착한 듯한…, 단둘이 방 안에 있으면 방 전체에 기분 좋게 웅웅댈 목소리를 가진 오광록(44)이었다. <마지막 늑대>의 출연 결정도 그 목소리 덕분이었다. <올드보이>의 고사가 있던 날, 오달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그의 옆자리가 다름 아닌 구자
영락없는 무대 위의 시인, <마지막 늑대>의 배우 오광록
-
최동훈 감독은 임상수 감독의 <눈물> 연출부 때 전국의 유흥가를 돌며 ‘10대 문제아’ 700명을 만났다. 임 감독의 주의사항은 딱 하나였다. ‘잘 기회가 생겨도 절대로 자지마!’ 여중생과 술마시며 이야기하는 길고 긴 취재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그들 자신은 잘살려고 하는데 어떤 게 잘사는 건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걸 배웠다. “영화는 (현실의 인간들을) 만나면서 찍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사기꾼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을 거쳐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를 썼고, 감독으로 데뷔했다. 실제와 접선하며 만들었지만 결과는 깔끔한 장르영화. 앞으로도 이 범상치 않은 신인감독의 주 무대는 장르영화가 될 것이다. 물론 “장르를 이용하는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을 보면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어떤 기대감 때문에 벌써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아닌 게 아니라 “두 번째 작품에선 배우의 감정만 잘 잡으면
한국의 하워드 혹스가 될 수 있을까? <범죄의 재구성> 감독 최동훈
-
스무살의 류승범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처연한 눈밭 위로 쓰러지는 안쓰러운 소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미워할 수 없던 친근한 루저가 <아라한-장풍대작전>을 통해 본격적인 영웅담의 주인공이 됐다. 5년 전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배우가 내 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던가. 소년 류승범은 성인이 되었다. 이제는 자신이 배우임을 인정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배우가 이루어야 할 학문, 연기와 인생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가 궁금해진 것은 당연한 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변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 사이 그에겐 매니저도 생겼고, 그는 세편의 드라마와 일곱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배우 류승범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시나리오도 생겼다.
현재는 미래다
그가 요즘 읽고 있는 책 <현재는 없다>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그의 인생관을 대변한다. “지금 내가 말하는 순간은 이미 과거다. 동작을 취하면, (
변화충동, <아라한-장풍대작전>의 류승범
-
-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제작 미라신코리아, 투자 및 공동제작 유니코리아)가 다음달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57회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18일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공식경쟁부문 진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칸느 진출은 한국 영화 사상 세번째의 쾌거. 홍 감독은 그동안 <강원도의 힘>과 <오!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을 방문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칸 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이 2000년과 2002년 각각 <춘향뎐>과 <취화선>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이 중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홍상수 감독의 경쟁부문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최근 전작 네 편이 잇따라 프랑스에서 개봉되며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으며 리베라시옹, 텔레라마 등 현지 유력지들도 인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1995년작 영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에서 마치가의 네 자매 중 활달한 둘째딸 `조' 역에는 위노나 라이더가 있었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주말극장 `작은 아씨들'(극본 하청옥. 연출 고흥식)에선 `조'의 자리에 탤런트 유선(28)이 있다.가부장적인 대묵(임채무 분)의 네 딸 가운데 둘째인 미득(유선 분)은 독립심 강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속으론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터프한(?) 걸이다."기존에 했던 역할에 비해 굉장히 파격적이죠. 지적인 이미지에 자신감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무대포'예요. 단순 무식하고 저돌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거친 캐릭터죠." TV를 통해 비치는 반듯한 여성의 이미지는 자신의 한 부분일 뿐, 실제로는 스펙트럼 같은 복합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태양의 남쪽> 출연할 때 100% 치마 입고 나왔는데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평상시에도 청바지에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이번에는 거
[인터뷰] SBS <작은 아씨들>의 유선
-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감사패 수상자리에서 밝혀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등을 제작한 강제규 감독은 "관광도 영화처럼 실행 과정에서 자문위원단의 검토를 거쳐야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18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한국지부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 운영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적절히 활용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자체는 자문단을 구성해 놓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자문단 운영을 위해서는 자문료 지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강제규필름의 경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일반인의 자문을 받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세기는 창의력과 문화가 이끄는 시대이며 대중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면서 "대중문화가 관광과 어떤 방법으로 결합해 시
강제규 감독, “관광도 영화처럼 자문단 둬야”
-
중형승용차 2만2천대 생산효과..영화수출도 급증<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2편의 영화가 연간 4천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승용차 2만2천대 생산이 가져오는 일자리 수와 같다. 또 영화 수출도 5년만에 5배로 폭증해 산업 전반의 취업과 부가가치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영화가 산업전반에서 일으키는 생산, 부가가치, 취업인원 등의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일 현재 <실미도>는 775억원(관객 1천107만명), <태극기 휘날리며>(관객 1천115만명)는 781억원 등 1천556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영화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산출액 10억원당 연간 30명이므로 <실미도>는 2천330명, <태극기 휘날리며>는 2천340명 등 연인원 4천670명의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이
<실미도>, <태극기...>등 영화 2편이 4천600개 일자리 창출
-
15일 개봉한 <첫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가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23일 간판을 내걸 <블라인드 호라이즌(Blind Horizon)>은 기억상실증에 관한 작품. 주인공은 <롱 키스 굿나잇>이나 <조폭마누라2>에서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조각난 기억의 편린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영화의 기둥줄거리를 이루고 있다.무대는 미국 뉴멕시코주 엘패소 근교의 작은 마을. 사막지대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사내(발 킬머)가 어린이들에게 발견된다. 며칠 만에 병상에서 깨어난 그는 이름도 모를 정도로 과거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이곳에서 대통령 암살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그의 머릿속에 환영처럼 남아 있다. 그러나 보안관(샘 셰퍼드)은 사내의 말을 듣고 웃어넘긴다. 한적한 이 마을에까지 대통령이 올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미모의 간호사 리즈(에이미
[새영화] <블라인드 호라이즌>
-
기후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로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다음달 개봉될 재난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는 기후 변화로 난류인 멕시코 만류가 차단, 동토의 땅이 돼버린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광경을 담고 있다.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앤드루 위버 교수는 15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서 기후에 대한 연구 결과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빙하기의 도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문제의 영화는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멕시코 만류의 차단으로 북반구가 급속히 냉각, 15년 안에 전지구적인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과 흡사한 주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국방부의 시나리오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피터 슈와르츠와 더그 랜들이 작성한 것으로 이들 누구도 기후 전문가는 아니다. 이들은 보고
<투모로우> `빙하기` 가설은 엉터리?
-
벌써 아홉개째 구운 달걀을 먹고 있는 동화 역의 정준호는 약간 후회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만철(손창민)과 대화장면이 다소 밋밋한 듯하여 달걀을 먹으면서 얘기를 듣는 설정으로 본인이 아이디어를 낸 것. 그런데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달걀 먹느라 대사가 꼬이거나 아니면 한 박자씩 늦는 바람에 연속 NG를 내고 남의 타는 속을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손창민은 심지어 “여기 달걀 좀더 갖다줘라. 아휴 이 닭 냄새…” 하며 놀려대기까지. 그래도 정준호는 “나중에 과거신 갔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여기 달걀 수북하게 쌓여 있어야 된다”며 연출팀에 꼼꼼히 부탁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한다.마누라에게 허구한 날 구박받는 삼류소설가 동화가 폭력조직의 보스인 만철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인생의 대반전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인 <나두야 간다>는 동화 <왕자와 거지>의 형식을 빌린 리얼 판타지 코믹영화다. 자서전 대필을 위해 어울리게 된 두 사람은 각자에게 숨겨진 재
내가 만약 조폭이 된다면? <나두야 간다> 촬영현장
-
<슈팅 라이크 베컴>의 엔딩에 스쳐지나간 베컴의 뒷모습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실망했던 이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핑크 팬더> 리메이크판에 그가 ’진짜’로 카메오 출연할 예정이다. 성사된다면, 이는 베컴의 첫번째 영화 출연. 제작사 MGM은 "베컴도 우리도 그의 출연을 원한다. 촬영일자와 그의 일정만 맞으면 된다"고 밝혔다. 베컴은 이 영화에서도 축구선수로 출연한다는데, 기왕이면 그가 멋진 슛을 날리는 장면이 포함되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배우 베컴이라 불러다오
-
2001년 갑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알리야가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뱀파이어로 선정되었다. 영화잡지 <팜므파탈>은 <퀸 오브 뱀파이어>에서 카리스마 가득한 뱀파이어 여왕을 연기했던 그녀를 선정하며 “마릴린 먼로와 맞먹는 영원불멸한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찬사를 보냈다.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알리야는 나이를 먹지 않는 스크린의 여신이 되었으니, 영원불멸의 뱀파이어에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은 찾기 힘들 듯하다.
영원불멸의 뱀파이어 여왕, 알리야
-
잭 블랙 >>
잭 블랙, 킹콩을 사로잡다. 피터 잭슨 감독의 차기 프로젝트인 <킹콩>에 출연을 확정한 그는 애석하게도 주연 나오미 왓츠(<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비행사 연인 역도 아니고 ‘킹콩’ 역도 아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킹콩을 사로잡아 뉴욕으로 데려오는 서커스 단장 역을 맡는다.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은 “잭이 기념비적인 캐릭터를 만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확고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다만 촬영 중에 킹콩과 잭 블랙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제니퍼 애니스톤 >>
제니퍼 애니스톤, 이번에는 사기꾼이다. 다수의 출연작들을 앞두고 있는 그녀가 선택한 또 하나의 작품은, 셜리 매클레인과 마이클 케인이 호흡을 맞추었던 66년작 <갬빗>의 리메이크. 제니퍼 애니스톤은 백만장자로부터 도둑질을 감행하는 뜨내기 사기꾼 커플의 일원을 연기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상대역이 결정되지 않은
[캐스팅 소식] 잭 블랙, 킹콩을 사로잡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