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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미희ㅣ좋은영화 대표
01 48위 · 02 10위 · 03 16위
5계단이나 떨어졌다. 2년 연속 하락세. 1년 동안 내놓은 작품이 <선생 김봉두>뿐이다. 하지만 좋은영화가 쥐고 있는 패를 고려하면, 다소 박한 평가가 아닐까.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가 촬영 중이며, 장규성 감독의 <여선생 vs 여제자>가 크랭크인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어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젊은 감독들을 대거 수혈, “코미디만 잘하는” 영화사라는 오명을 벗고자 한다. 시네마서비스라는 우산 외에 얼마 전엔 투자사 아이픽처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 운신의 폭이 커졌다.
그래서 · 신경성 위염, 장염, 지방간까지. 지난해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에 수차례 실려갔다. 나나 영화사로나 제2의 변화기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거 다
2004 충무로 파워 50 - [4] 2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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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최민식ㅣ배우
01 49위 · 02 41위
최민식은 41위였던 2002년에 비해 극적인 상승을 보여주었다. <올드보이>가 성공한 탓이 크겠지만, 그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와 연기력,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뛰어난 외모와 최고의 연기력, 존경받을 만한 성품까지 갖추었다. 그의 영향력은 뛰어난 배우 한 사람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는 최민식이 한국영화의 기둥이 되리라는 기대 또한 담고 있다. <취화선>에 이어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최민식은 한층 더 주가가 상승할 듯. 그러나 그 자신은 탄광지대인 강원도 도계에서 트럼펫 연습에 몰두하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찍는 게 내 일의 전부”라고 말하는 그는 연기력과 함께 보기 드문 성실함, 영화를 향한 애정 또한 갖추고 있는 배우다.
그래서 · <꽃피는 봄이 오면>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2004 충무로 파워 50 - [3] 11위~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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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강우석 ㅣ감독 · 시네마서비스 회장
01 1위 · 02 1위 · 03 1위
“대중영화 감독, 제작자로서의 막강한 능력과 재력 겸비, 사회적 공기로서의 영화에 대한 사명감도 구비.” “올해도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1위… 그가 이 자리에서 밀려난다면 그것은 패밀리 비즈니스 방식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장점이며,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강우석 감독은 1위를 차지했다. 1천만 관객시대를 선언한 <실미도>로 그의 주가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한해가 순탄하진 않았다. <실미도> 개봉 직전까지 올해는 강우석 감독이 1위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는 말이 돌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았던데다 플레너스와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바로 그때 등장한 <실미도>는 모든 상황을 반전시킨 역전 홈런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그간 잃은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얻어낸 것이다. 현재 플레
2004 충무로 파워 50 - [2] 1위~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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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던 것일까. 수익률 약화로 인한 자본의 이탈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해지던 시점에서 한국영화는 또 한번 회생의 기운을 스스로 불어넣었다.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올드보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충무로에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자본의 기갈에 허덕이던 제작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5편 개봉. 49.5%라는 시장점유율로 2003년을 접었던 한국영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각각 1천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믿기 힘든 기적을 일궈내면서 2004년은 탄성과 환호로 시작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신규 자본들의 충무로 유입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씨네21>이 창간과 함께 매년 선정하는 ‘한국의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인물 50인’에서도 이러한
2004 충무로 파워 50 - [1] 선정원칙과 추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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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태양은 없다>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배우 이범수의 존재를 알리게 된 계기였고 그럴 만한 평을 들었던 작품었던 것 같다. 그때 <씨네21>과도 처음 인터뷰를 했다. 그 당시 나를 인터뷰했던 박은영 기자의 기사 마지막이 “지켜보겠다”는 말이었다. 그게 나에겐 기대에 찬 멘트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인상 깊다. 그 인터뷰가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기사다.
김태우
<씨네21>은 내가 유일하게 정기구독하는 잡지다. ‘스타덤’ 인터뷰한 뒤, <씨네21>로부터 강원도의 한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받아서 아내와 함께 간 적이 있다. 호텔쪽에서 ‘한석규 방’을 내줬는데 방 그득히 한석규 선배 사진으로 가득 차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신혼이었는데…. 그래서 다 뒤집어놓고 잤다. (웃음) 아무튼 <씨네21>은 가장 신뢰가 가는 잡지다. 중앙대에서 연극 전공을 하면서 영화과 수업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4] <씨네21>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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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아마 국민배우라는 말을 처음 쓴 게 <씨네21>이었지?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모르겠어. (웃음) 국민배우니까 좀더 잘살아야겠구나,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어디 가서 술 먹고 엉뚱한 짓 하고 그러지 못하잖아. 그게 멍에를 씌운 것 같진 않아. 믿음을 계속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거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고. <씨네21>에 인터뷰하러 오면 기억에 남는 게 윤전기 소리야(과거엔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가 신문윤전기가 돌아가는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쾌적한 옥상으로 이전했음). 어찌나 시끄러운지 정말 대단히 큰 일 하고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웃음) 예전에 <씨네21>에서 영화상 만들어서 상 줄 때 생각도 나네. 수상자를 부르는데 그분이 “신선하진 않지만 안성기”라고 그러시데. 수상소감으로 “푹 삭힌 된장맛도 괜찮다”고 했던 기억이 나. 아마 성질 급한 사람이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는데. (웃음)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3] <씨네21>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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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2] 현장 사진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2]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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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아닌 분들은 돌아가주세요. 죄송합니다.” 계동의 한 전시장, 당대의 스타배우 11인의 만남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첩보를 입수하고 나타난 방송 카메라와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팬들의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이 사방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여러 번 촬영협조를 요청하자, 아주 조금씩 줄어드는 인파.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런 인원이 뒤편에서 버티고 있다. “관계자 아닌 분들~ 협조 좀 해주세요.” 끄떡도 않는 부동의 인구. 알고보니, 50명은 족히 되는 그들 모두가 ‘관계자’였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블록버스터였다.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들을 생일잔치에 초대한다는 다소 순진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한달 정도 준비하면서, 사실 우리도 반신반의했다. 십수명의 배우들을 한날 한시에 불러모은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어렵사리 섭외를 마치고, 디데이 사흘 전, 마지막 확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여기저기서 변수가 생겼다. 그중에서 우릴 가장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1]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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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구성 >> 염도를 맞추듯, 영화요소의 합 맞추기
허문영 | 영화를 보면 카메라의 움직임이 전작들에 비해 많다는 게 눈에 띈다. 사소한 차이일 수 있는데 이전 작품들이 공간과 인물이 서로 소외시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의 무빙숏들이 공간과 인물이 친숙해진다는 느낌을 준다.
홍상수 | 그 전에는 공간과 인물이 떠 있다고 생각한 건지.
허문영 | 떠 있는 게 아니라 인물이 공간 속에서 주체성을 전혀 발휘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좀 친근해졌다는 느낌이다.
홍상수 | 왜 그렇게 했냐고 하면 역시 재미없는 대답이 될 텐데. 첫 영화 첫 컷 찍을 때 그냥 그렇게 해야될 것 같아서 찍어놓고 보니 (카메라가) 가만히 있는 거였고, 그러다보니 계속 가만히 있게 됐다. 나중에 합리화한 게 고정된 숏에 사람들을 끼워넣어서 신을 만들 때 일어나는 저항, 힘듦 이런 걸 즐겁게 생각하는 거구나 하는 거였다. 이번에는 그걸 해봤으니까 다른 걸 해봐야지 하는 거고. 처음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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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변화, 혹은 변화없음에 대한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8가지 키워드 인터뷰
허문영 | 먼저 무식한 질문부터 하겠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어떤 영화인가.
홍상수 | 이전 영화보다 짧은 편이고 굳이 비유하자면 중편소설 같다고 할까. 두 남자가 오랜만에 만나서 낮술 먹다가 과거에 두 사람이 공히 알고 있는 여자 얘기가 나오고, 그 여자에 대한 각자의 회상이 있고, 술이 좀더 들어가니까 낮술의 힘을 빌려 그 여자가 사는 곳으로 찾아간다. 겨울에 일어나는 이야기고, 회상 부분은 늦여름과 가을이고.
허문영 | 줄거리만으로 보면 남자가 혹은 남자들이 자기가 현재 살던 곳에서 어딘가로 가서 여자를 만나고 그 여인과 일정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관계의 진전은 더이상 없다는 점에서 홍상수 감독의 전작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홍상수 | 막연하지만 전에 한 것과 다른 것을 보여줬으면 하는 맘은 항상 있다. 그렇지만 정작 영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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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칸의 붉은 카펫을 밟는다. 오는 5월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57회 칸영화제가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취화선>에 이어 홍 감독의 신작을 한국영화로는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초청했다. <씨네21>은 아직 공식 시사회를 갖지 않은 이 작품을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는 ‘반칙성 행운’을 안게 됐다(이성욱 기자가 영화진흥위의 2004년 제1차 자막 번역 및 프린트 제작지원을 위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이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인터뷰어로 나서준 영화평론가 허문영씨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서 이 작품을 누구보다 먼저 접할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은 최근 프랑스 주요 매체들과의 연쇄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온 직후, <씨네21>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편집자
홍상수의 영화들에서 사람들은 예외없이 여행자이거나 여행자가 되려고 한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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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과 모험 ‘숨은 소리’ 찾기
영화 성찬3 - ATG 회고전으로 보는 일본 예술영화의 힘
1961년에 발족된 일본의 ATG(Art Theater Guild)는 ‘예술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일본 전역에서 10여개의 예술영화전용관을 확보하고, 그 영화관에서 상영할 영화를 직접 만들기 위해 조직된 ATG는 일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양산했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감독들이 메이저 영화사에서 시도할 수 없는 영화를 저예산으로 만들 기회를 제공하였다. ATG는 86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했고, 참가한 감독의 성향에 따라 크게 3기로 구분된다. 메이저 영화사가 거부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곳, ATG는 감독의 자유로운 창작욕을 불태웠다는 점에서 일본 예술영화의 수원지라고 할 수 있다. 1, 2기는 메이저와 불화를 겪은 감독, 아예 접촉조차 하지 않았던 예술영화 감독들이 활동한 시기다. 반면 3기는 기존의 영화나 TV에서는 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시도해
선택! 2004 전주국제영화제 - [3] 일본 예술영화 ATG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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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아, 솔라스의 ‘혁명영화’와의 조우
영화 성찬2 - 쿠바영화 특별전
1960년대 브라질에서 글라우버 로샤가 ‘굶주림의 미학’을 주창했다면 비슷한 시기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인 쿠바에서는 훌리오 가르시아 에스피노자라는 영화감독이 ‘불완전한 영화’를 새로운 영화의 시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에스피노자의 이 개념은 당연히, 당시의 쿠바처럼 영화적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나라에서 기술적·예술적 완성도를 지향하는 영화적 시도란 소모적일 뿐 아니라 그릇된 것이라는 생각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 ‘불완전한 영화’가 단지 당대의 물질적 제한에만 대응하는 영화, 그래서 부주의하게 혹은 볼품없이 만들어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 에스피노자의 생각을 오해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나중에 그는 자신이 의미하는 게 새로운 영화문화의 전개에도 동화하고 그것에 관심을 갖는 영화라는 점을 재차 밝혀야만 했다. 즉 필요에 의해 그 어떤 양식이나 장르를 활용하는 절충주의의 방법
선택! 2004 전주국제영화제 - [2] 쿠바영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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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은 계속된다영화 성찬1 - 거장들의 과감한 도전에서 젊은 감독들의 날카로운 시선까지, 강력추천 8편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감독 짐 자무시/ 미국/ 2003년
<블루 인 더 페이스>(1995)에 출연하여 애연가의 철학을 읊조리기도 했던 짐 자무시는 1986년과 1989년, 그리고 1993년 각각 10분 내외의 단편 연작 <커피와 담배> 시리즈(이중 1993년에 만든 3편은 그해 칸영화제 단편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를 만들었다. 총 1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번 상영작 <커피와 담배>는 그 단편작업의 확장이며, 또한 모음집이다. 로베르트 베니니와 스티븐 라이트가 우스꽝스런 만남을 갖고, 이기 팝과 톰 웨이츠가 심오하게 횡설수설하며, 케이트 블란쳇이 전혀 다른 성격의 1인2역을 하고, 록밴드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멤버들이 일장설을 늘어놓고, 빌 머레이와 랩그룹 우탕클랜의 멤버들이 엇갈린
선택! 2004 전주국제영화제 - [1] 강력추천 8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