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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You)은 동영상을 자유롭게 퍼나르는 튜브(Tube)입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가 인터넷 멀티미디어 세상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또 자신의 공간에 마음대로 퍼갈 수 있는 유튜브는 2005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전세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일 방문자만 1천만명, 1일 페이지 뷰(Page View)가 1억회에 1일 재생 횟수는 4천만회에 육박하고 있으니, 가히 세계적인 규모로 거행되는 디지털 세대의 놀이터라고 일컬을 만하다. 도대체 유튜브는 무엇이며 누구의 손에 탄생했는가. 또한 유튜브는 자본으로 점철된 인터넷 사회을 어떻게 동영상의 자유로운 공유 공동체로 재편하고 있는가. 유튜브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예상해본다. 판도라TV, 엠군, 다모임 등 토종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이 인터넷 멀티미디어 세계의 변화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K는 지인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닷컴의 성공신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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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괴물이 나왔다. 극장에서 <괴물> 보고 놀란 사람만 900만명이란다. 따라서 맨해튼에서, 센강에서, 자금성에서, 오다이바에서도 괴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괴물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저 동네에도 많으니까. 그래서 <ME>는 전격적으로 <괴물>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촬영에 돌입했다. 머릿속으로. 가상이지만 단독으로 제작하면 망할까봐 감독과 스탭들은 외국인들로 모셨다. 장르는 물귀신작전이니까 패러디영화 혹은 속편. 엄격한 심사기준으로 선택한 <괴물> 4개국 버전의 파트너는 <쎄븐>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영웅> <춤추는 대수사선>이다. 실종이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의 드라마. 흥행 대박에 평판도 좋은 영화로만 엄선했다. 이들과 <괴물>이 퓨전하면 어떤 이야기의 돌연변이가 나올까?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괴수울트라S
독점공개! 미국, 프랑스,일본, 중국에 간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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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늘 시커먼 옷을 입고 다니며 고독하게 살아가는 그들. 킬러 세계에 입문하려 열공 중인 수험생을 위해 영화 속의 대표 킬러(들과 친분이 있는 짝퉁 킬러)들이 입을 열었다. 레몽, 박큐, 도미, 킬라, 대니 보일 등 개성 강한 다섯명의 킬러들과 소비자 피해사례를 급제보해온 젤리 런더가드씨의 강의를 들을 기회! 거친 세계다보니 강의가 부드럽지만은 않다는 소문. 주의사항: 민간인은 함부로 따라하지 마세요.
제 1강. 살인자의 건강법
여러분 하이루~! 방가방가~. 킬러 경력 18년차, 레몽이에요. 근데 무슨 클래스가 이래? 수업할 자세가 안 돼 있잖으아! 나 레몽, 이런 기분으로 도저히 수업 못해. 맨 뒤에 노랑머리 학생, 가서 우유 하나 사와. 1.5리터 댓병으로. 자, 여기. 거스름돈은 가져.
우유는 우리 킬러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식품이에요. 언니 좀 꼬셔보겠다고 커피, 위스키 이딴 거 먹고 다니지 마. 그런 건 마귀들이나 먹는 거야. 우리 킬러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짝퉁 영화 주인공이 강의하는 킬러되기 여덟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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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9일부터 14일까지 청풍명월의 고장에서 열린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의 황홀한 만남을 지향하는 행사였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한국의 영화음악가들이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가졌다. 집행위원장인 조성우 음악감독을 비롯해 조영욱, 이동준, 한재권, 김준석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음악가들은 청풍호반에 차려진 포장마차에서 오랜만의 회동을 기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국 영화음악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들은 영화음악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쏟고 있는 한국 영화계를 안주로 삼아 청풍호수처럼 맑은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이들의 수다가 한국 영화음악, 나아가 한국 영화계의 큰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성우: 다들 제천에 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모이니까 좋네. 이동준씨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영화음악 일에선 가장 선배고 그 다음이 영욱이와 나고, 그리고 재권이가 있고
영화음악가 5인이 털어놓는 한국 영화음악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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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할 때 움직이세요. 자자, 갑니다. 하나, 둘~!” 가슴이 방망이질친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암시를 걸 듯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긴다. 다리라도 엉켜서 넘어지면 어떡하지? 숨통을 죄듯 따가운 햇볕이 온몸을 찔러댄다. 제대로 하고는 있는 걸까? 뜨끈뜨끈 달궈진 등줄기에 땀 한 방울이 주르륵 미끄러져 내린다. “컷~!!!” 생애 첫 영화 출연에 마침표를 찍는 시원한 외침. 작품명은 <바람 피기 좋은 날>. 역할은 행인3 혹은 행인4, 아니 행인7?
‘기자의 보조출연 체험’이라는 미션이 떨어진 것은 3주 전. 벼룩시장을 비롯해 갖은 구인구직 사이트를 전전했으나 건진 것이라고는 ‘야시시한 분위기의 여자’, ‘글래머 여성’ 등 엄두조차 안 나는 몇개의 채용공고뿐. 결국 보조출연자를 공급하는 업체를 직접 통하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 몇몇 업체에 끼어들 만한 자리가 생기는 대로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다시 대기하기를 2주일여. 기다림 끝에 행인이라는 역할이 떨어
보조출연자 24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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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간 촬영에, 햄버거랑 콜라 한끼만 준 곳도 있대
잠깐 웃고 떠드는 사이 리허설이 시작됐다. 팀장이 대강 얼굴을 확인하더니 연출부가 알려준 배치대로 인력을 나누기 시작했다. 아침 촬영은 주막집 손님으로, 평상이며 멍석에 앉아 국밥 먹는 한컷이 전부인 모양이다. 진짜 밥을 먹는 건 아니지만 무거운 장창을 쥐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는 전쟁장면에 비하면 A급이라고 할 만한 편한 촬영이다. 물에 뜨기는 하지만 수영이 서툰 K는 병졸로 분장하고 배를 탔더니 부두는 한없이 멀어지고 아무리 둘러봐도 안전요원을 찾을 수 없는 현장에 나가본 다음 그 드라마는 접기로 했었다. 그래도 나중에 듣기로는 불화살 떨어지는 무서운 장면보다는 나았다고 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지만 K의 동료 한명은 권총 맞는 장면을 연기하다가 정말 화상을 입은 적도 있었다. 불꽃을 뿜는 폭죽이 가슴에서 터지면 그 반대쪽으로 쓰러져야 하는데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어 엉겁결에 폭죽을 깔고 쓰러졌던 것이다. 다행히
보조출연자 24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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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너무 많은 정보가 찰나에 지나가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다시 보아도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매체다. 놓치고 지나갔던 누군가의 표정, 처음엔 보지 못했던 어느 구석의 그림자, 자신만의 존재감을 지닌 소품 하나. 그러나 영화를 몇번이고 다시 보면서도 배경처럼 흩어진 보조출연자들까지 눈여겨보기는 힘든 일이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을 그저 스치듯이 영화 속의 보조출연자도 그처럼 흘려보내곤 한다. 그러나 그들이 없다면 영화는 세상 최후의 날에 홀로 떨어진 쓸쓸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멜로영화의 연인이 정담을 나누는 카페에서, 형사영화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거리에서, 그들은 어떻게 영화를 찍고 있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몇몇 영화의 현장을 찾아 ‘보조출연자’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던 그들 한명 한명을 만났다.
새벽까지 잘 버티면, 9만원은 들어오려나
어느 4년차 보조출연자 K의 하루
새벽 여섯시로 맞추어둔 자명종이 “하나, 둘, 셋, 일어나세요!”라며 금
보조출연자 24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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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19/ 초고를 읽은 차승재 대표가 말했다. “돈 냄새가 나는 시나리오가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 작품은 후자다. 기분 좋게, 한번 잘해보자. 노력하면 200만 못하겠냐.” 이런 말을 해주는 제작자라니, 감동이다. 그의 구두에 불광이라도 내주고 싶다.(이해영)
2005.8.11/ 역시 관건은 동구였다. 키 180cm 이상의 거대한 물살의 소유자. 우락부락한 외모이면서 어딘지 귀여움을 살짝 감추고 있을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섬세한 목소리. 게다가 춤과 노래도 수준급인, 고등학생을 연기할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이 어린 배우. 음, 첫 데뷔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닐까….(이해준)
2005.10.4/ 아무 계획없이 보러간 <웰컴 투 동막골>에서 류덕환을 발견하다. 무엇보다 이 친구의 무표정이 좋다. 그저 가만히 있는 얼굴에, 이야기가 있다. 그 속에, ‘진짜’가 있다. 간단한 오디션을 치르고 나니 더욱 확신이
발견! <천하장사 마돈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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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처럼 아버지를 한번 던져봤으면 했다”
-여고생 씨름부라는 소재에서 출발했다.
이해영=2003년 늦봄 아니면 초여름이었을 거다. 이만한 바퀴벌레가 날아다니는 월세방에서 오후 3시쯤에 아침을 먹다가 TV에서 여고생 씨름부 이야길 봤다.
이해준=재밌겠다면서 같이 노가리를 깠는데 여고생보다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면 어떨까 싶었고 곧바로 1시간 정도 시놉시스를 썼다. 천하장사라고 대강 이름을 붙여놓고 썼던 시놉시스가 지금 영화의 얼개가 됐다.
-연출에 욕심을 낼 만큼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나.
이해준=좋은 이야기는 무엇보다 한궤로 짜맞춰지는 느낌이 있는데, <천하장사 마돈나>가 그랬다. 전엔 기획을 받거나 누가 쓴 걸 각색해야 해서 그런 경험을 해볼 수도 없었고.
이해영=우리 오리지널 아이템으로 영화화된 건 <안녕! 유에프오> 하나밖에 없다. 나머지는 습작이거나 없어졌으니까. <천하장사 마돈나>는 첫눈에도 뭔가 메이킹의 가능성이 보이는
발견! <천하장사 마돈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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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개봉하는 <천하장사 마돈나>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 이해영, 이해준의 감독 데뷔작이다. <신라의 달밤>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에 녹아 있던 감성과 재기는 본인들이 직접 연출한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극대화해 있다. “단지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인” 뚱보 소년 오동구가 씨름을 통해 꿈을 이룬다는 독특한 설정 때문만은 아니다. 그럼 뭣 때문에? <천하장사 마돈나> 영화평과 이해영, 이해준 감독 인터뷰, 그리고 제작기를 모아서 내놓는다.
엉뚱한 비유 같지만, <천하장사 마돈나>는 <미션 임파서블>과 비슷한 시나리오 작법을 구사한다. 남자 고교생 동구(류덕환)의 미션은 여자, 그것도 관능적인 개성이 흘러넘치는 마돈나처럼 되는 것이다. 이 미션이 만만치 않은 또 하나의 설정, 동구는 자신의 발이 하이힐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비대한 몸집의 소유자다. 소년
발견! <천하장사 마돈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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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품을 수 없는 단편의 매력
까다로운 롱테이크를 선택한 것이 독특한 비주얼을 선호하는 촬영감독 출신 감독의 도전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인 라이브즈>는 롱테이크의 대단함을 관객에게 웅변하지 않는다. 별도의 설명이 없다면 이 영화가 원신 원컷으로 이루어졌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의 영화 속 클라이맥스는 지극히 담백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그녀를…>의 모든 주인공은 점성술사, 부랑자, 가르치는 아이 등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에 치부를 가격당한다. 무안하고 슬프지만 진심을 드러낼 수 없는 맨 얼굴을, 가르시아의 카메라는 클로즈업으로 응시했다. <나인 라이브즈>는 한발 더 나아간다. 유방절제 수술을 앞둔 긴장감, 묵묵히 곁을 지키는 남편을 향한 이유없는 애증에 시달리는 중년 여성 카밀의 드라마틱한 감정변화를 정밀묘사한 단편 <카밀>. 시종일관 짜증으로 일관하던 그녀의 표정은 마취약에 취해
<나인 라이브즈>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영화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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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햇살 속, 한적한 교외 묘지에 두 모녀가 찾아든다. 대단할 것 없는 이들의 소풍에는 왠지 모를 슬픔이 감돈다. 그 슬픔의 정체는 마지막에 밝혀진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설명하는 반전 아닌 반전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산드라, 다이애나, 홀리, 소니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그녀들의 이름 아홉개를 제목 삼아 아홉개의 짧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삶과 세상을 말하는 영화 <나인 라이브즈>의 마지막 단편 <매기>의 내용이다. 일찍이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을 통해 차분히 인물을 응시하는 섬세함으로 나른한 일상을 마법처럼 빛나게 만들었던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화법을 한층 밀어붙였다. 촬영감독에서 시나리오작가, 영화감독에서 TV 연출자, 그리고 다시 작가 겸 감독으로 수시로 정체성을 바꾸어온 그는, 인간을 우주로 바라보는 진심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를 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을, 그의 삶과 영화를 전한다. 그
<나인 라이브즈>의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영화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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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중복? 말복 지나고 입추도 지나갔다. 이 지긋지긋한 천연 찜질방도 조금만 더 견디면 가을이다. 다들 산으로 바다로 산소 충전을 하고 오셨는지. 아니면 태평양, 대서양 넘어 스펙터클한 원정을 다녀오셨는지. 그나저나 휴가 끝물에 여행자 10계명이라니, 웬 뒷북이냐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극장가에는 여름 휴가의 기운이 어느 정도 남아 있으니 이해해주시길. 그중에서도 배낭여행의 므흣한 판타지를 와르르 무너뜨린 놈이 하나 나왔으니, 바로 그 이름도 정직한 <호스텔>이다. 하여 낭만 찾으러 갔다가 비명횡사한 미소년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소심한 A씨를 모셔 영화에서 얻은 안전여행 10계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동남아 순회여행을 다녀온 A씨는, 오늘의 태양보다 내일 뜰 태양을 더 걱정하고, 로마에 가도 꿋꿋하게 서울법을 고수하는 소심+우아+안전제일주의자. 당신이 오지 탐험가보다는 A씨와 같은 프랑스 철학자 스타일에 더 가깝다면, 기억해뒀다가 다음 휴가 때 다시
믿거나 말거나! 소심한 여행자를 위한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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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코올의 힘
홍상수 영화에서 술자리는 연애라는 메인코스에 이르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애피타이저 코스다. 술 없이는 연애도 없다. 왜냐하면 견고한 이성의 자리를 허물어내야 누군가 스며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등장인물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머쓱하고 쑥스럽게 연애의 세계로 들어선 이들의 어깨를 토닥여준다.
홍상수 영화에서 술자리엔 1인당 평균 소주 2병이 올라온다. <수정>처럼 주인공이 부자일 경우 양주와 와인이 올라올 수도 있지만 대개 주종목은 소주다. 가장 많은 소주가 올라온 술자리는 <생활>에서 명숙과 경수 그리고 성우가 함께 마신 소주 6병이다. 그 정도 알코올양이면 성우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명숙이 경수에게 “우리요… 어색한 거나 깨게 뽀뽀할까요”라는 대사를 던질 수 있다. 술자리가 여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생활>에서 명숙과 경수, <극장>에서 동수와 영실, <해변>에서 중래와 문숙…. 아
연애는 남녀의 미래다! 연애학자 홍상수 따라잡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