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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2014) <우아한 거짓말>(2014) <한공주>(2013) <써니>(2011) <이파네마 소년>(2010) <사이에서>(2009) <마더>(2009) <신부수업>(2004)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2011)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2010)
천우희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나긋나긋 실어나르는 말에는 느긋한 여유가 있었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난 잘될 거야! 잘될 거라고 응원하고 염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어떻게 안 될 수가 있겠어?” 이런 무한 긍정의 사고와 태평스러움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어져온 천우희의 기질이다. “친구따라” 연극반에 들었는데 연극제에서 상을 받고, 상받고 나니 “나 좀 잘하는데” 싶어 대학(경기대학교 연극학과)에서도 연기공부를 하기로 하고, 대학 재학 중 오디션 봐서 <마더>에 진구 상대역으로 출연하고,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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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는 남자>(2014) <소셜포비아>(2014) <들개>(2013) <세 개의 거울>(2013) <감시자들>(2013) <현수이야기>(2013) <까마귀 소년>(2012) <목격자의 밤>(2012) <매직아워>(2012) <재난영화>(2011) <토요근무>(2011)
연약해 보이는 인상 뒤에 이렇게 폭발적인 기운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들개>에서 변요한은 사제폭탄을 만드는 대학원생 정구를 연기한다. 사회에 무사히 안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정구는 그 자체로 폭탄 같은 인물이다. “GV(감독과의 대화)를 하는데 관객이 날 피하는 것 같더라. 다 연기일 뿐인데. (웃음) 김정훈 감독님과 살다시피하면서 대화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퍼즐을 맞춰나갔다. 옥상장면에서 ‘(상대역을) 칼처럼 보라’고 하신 게 기억난다.”
“내성적인 데다 말까지 더듬는 아이”였
연기에 앞서 마음부터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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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2>(2013) <후아유>(2013) <옥탑방 왕세자>(2012) <짝패>(2011) <특수사건 전담반 TEN>(2011)
시트콤 <패밀리>(2012~2013)
예능 <심장이 뛴다>(2013~)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눈물>(2013) <빅매치>(2013)
요즘 최우식은 바쁘다. 정글, 군대, 농촌, 조선시대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야 하는 서바이벌 예능 전쟁터에서 최우식이 배속받은 곳은 사건 현장이다. SBS <심장이 뛴다>에서 구급대원으로 활약 중인 그는 일주일 중 절반 이상을 꼬박 임무 수행에 바쳐야 한다. “캐릭터가 아니라 ‘최우식’으로 나오긴 처음이다.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181cm의 훤칠한 키, 마른 몸, 갸름한 얼굴선, 쌍꺼풀 없는 눈. 가녀린 최우식
지피지기 배우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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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윤리학>(2013) <롤러코스터>(2013)
드라마 <미스코리아>(2013~2014)
170cm의 큰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 퀸 미용실 마애리 원장(이미숙)이 단박에 진으로 점찍은 8등신 미녀.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김재희’가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당장 미스코리아 대회를 열어도 1등이다’라고 인정할 순간, 웬걸 고성희가 첨언을 한다. “내 별명이 ‘고똘’이다. 고성희의 고와 똘기의 똘을 합친 말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당차고 차갑고 냉철한 김재희와 달리 정작 자신은 빈틈 많고 중성적이라고 한다. “나에겐 이렇게 예쁘고 멋있는 역할이 오히려 벅차다.” 빈틈 없는 김재희를 보고 선뜻 연결이 힘들지 모르지만,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로 <롤러코스터>에서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의 바지에 음료를 엎지르는 승무원 미나미토. 일본어 억양이 가미된 어눌한 말투로 한껏 귀여움을 발산하는
21세기 모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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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회오리바다>(2014) <차형사>(2012) <블라인드>(2011)
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 <원더풀 마마>(2013) <드라마스페셜-스틸사진>(2012) <각시탈>(2012)
보배로운 칼이 때가 되면 귀하게 쓰이리라. “목사님이 지어주셨다”는 박보검의 이름 풀이다.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기획사에 직접 녹음한 노래를 보내기도 했다. 배우에 더 맞겠다는 기획사 관계자의 권유로 고2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과 아역을 차례로 거친 뒤 만난 드라마 <원더풀 마마>의 고영준은 박보검의 얼굴을 안방 구석구석까지 알린 공신이다. 박보검에겐 “더 많은 배움”의 가이드가 돼준 역할이기도 하다. “철부지 막내 영준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톤을 높여 연기했다. 처음부터 너무 높게 말해서 유지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현장에
욕심보다 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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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능의 법칙>(2014) <회사원>(2012)
드라마 <황금 무지개>(2013) <무정도시>(2013) <야왕>(2013) <유령>(2012) <오늘만 같아라>(2011) <내 사랑 내 곁에>(2011) <폭풍의 연인>(2010)
만능 스포츠맨 유학생. 이재윤의 데뷔 초 이미지는 그랬다. 초등학생 때 캐나다 토론토로 건너가 스무살 때 한국으로 돌아온 이재윤은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 100m를 10초 후반에 주파한 육상선수였다. 육상뿐 아니라 농구, 배구, 수영 등에도 능했다. 그의 탄탄한 몸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게 아니란 얘기다. 마찬가지로 이재윤이 배우가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토론토에서 열린 배우, 모델, 가수 모집 공개 오디션에 지원한 것은 “호기심”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그 호기심은 곧 “꿈이 됐고 직업이 됐다”. 런웨이에 서고, 연예프로그램에서 리
연기자가 되는 몇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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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2014)
드라마 <우와한 녀>(2013)
“도전? 좋아한다. 처음 하는 일도 왠지 잘해낼 거란 예감이 든다. 실패하더라도 어쨌든 시도해봤으니 괜찮다.” 발명가를 꿈꿨던 소년은 새로움을 즐기는 청년으로 자랐다. 발명가는 되지 못했지만 근성과 호기심은 여전했다. 3년차 아이돌 B1A4의 진영은 가수와 작곡가를 거쳐 이제 막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데뷔하기 전부터 “충주에서 서울까지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다. 한동안 진영은 드라마 <최강! 울엄마>의 불량배3, 영화 <내 사랑>의 달리는 자전거남 등의 단역을 전전했다(심지어 <내 사랑> 출연분은 ‘통편집’됐다). 그러던 중 소속사 관계자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고 B1A4로 데뷔했다.
주요 배역으로 연기한 건 드라마 <우와한 녀>의 사고뭉치 아들 공민규 역이 처음이다. 영화 데뷔작인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에선
리더일 때도 막내일 때도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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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편 <유령>(2014) 단편 <냉장고>(2014)
뮤직비디오 <Coin Laundry>(2014) <처음엔 사랑이란 게>(2013) <우타우타이노발라드>(2013)
CF 캐논 코리아, 가나 초콜릿
“좋죠. 아오이 유우 너무 예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좋다고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제 색깔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으니까.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인데요, 안 닮았어요. 정말로! 그분은 곱고 여성스럽고 맑은데 전 안 그래요.” 손수현. 그녀의 이름 석자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의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자동 완성된다. 누구누구의 닮은꼴로 주목받은 배우의 숙명은 누구누구의 닮은꼴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출발하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뒤늦게 연기에 입문한 손수현 역시 제 고유의 색을 찾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고 여러 번 다짐했다.
손수현은 고등학생 때부터 아쟁을 켰다.
뮤비의 그녀! 잊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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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상속자들>(2013) <몬스타>(2013) <드라마 페스티벌-불온>(2013)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심야병원>(2011) <산너머 남촌에는>(2007) <최강! 울엄마>(2007)
뮤지컬 <어쌔신>(2012) <블랙 메리 포핀스>(2012) <왕세자 실종사건>(2011) <쓰릴미>(2009) <스프링 어웨이크닝>(2009) <카르페디엠>(2007) <천상시계>(2006)
영화 <너는 펫>(2011) <평양성>(2010)
강하늘은 2013년 ‘효신’과 ‘선우’라는 잊지 못할 두 이름을 얻었다. <몬스타>의 악기천재 정선우는 서늘한 카리스마와 따스한 마음씨를 함께 지닌 귀공자풍 고등학생이었고, <상속자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이효신은 검찰총장의
배우가 되려는 자 배움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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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족구왕>(2013) <변호인>(2013) <1999, 면회>(2012)
“투명해지고 싶다”던 의뭉스러운 청년은 어쨌든 조금 더 “순수해져서” 돌아왔다. 데뷔작 <1999, 면회>에서 속 모를 상원을 연기했던 심희섭이 <변호인>에서는 용감한 군의관 윤 중위를 연기한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관심에 우쭐해지거나 부담스러워할 법도 한데 느리고 덤덤하게 답하는 모양을 보니 크게 의식하지 않는 눈치다. “그렇게 주목받을 만한 역할이 아닌 것 같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분위기를 타긴 했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먼저 생각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현장에 대한 기억을 물으니 정작 영화에선 반 걸음쯤 비껴난 대답을 한다.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심희섭이 기억하는 풍경이, 심희섭의 성격이 그런 것 같다. “술자리에서 송강호 선배님이 궁금한 거 없냐고 물으셨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연기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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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해마다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배우들을 선정해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지면을 마련했다. 올해는 총 11명의 남녀배우들을 만났다. 이들 대부분은 2014년 화제작인 <명량-회오리바다> <우는 남자> <빅매치> <관능의 법칙> <카트> 등을 통해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주연배우에 비해 덜 알려진 데다 맡은 배역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들 모두 맡은 역할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단단한 결심을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변호인>의 심희섭, <상속자들>의 강하늘, <미스코리아>의 고성희, <수상한 그녀>의 진영 등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11명의 배우들을 소개한다. 첫 촬영의 떨리는 기억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그리고 20년 뒤 그들의 모습은 어떨지에 관한 공통 질문도 마련했다.
공통 질문 Q&A
1. 첫 촬영의 기억은?
2. 앞으로 함께
RISING STAR BES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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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다. 그런데 밖에 눈이 온다. 이때 당신 머릿속을 처음 스친 생각이 “아! 아름답다” 혹은 “우와! 신난다”라면 아직 당신에게 동심이란 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 미끄럽겠다” 혹은 “이런, 내일 일은 어떻게 나간다지”라는 걱정에만 휩싸인 당신이라면 이미 동심이란 옛말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이제야 비로소 당신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완벽하게 이해할 때가 된 것이고 올겨울에는 디즈니의 <겨울왕국>을 통해 ‘힐링’까지 경험해볼 테니 말이다. 아직 이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보지 못해 ‘동심’이 남아 있는 이들이 ‘힐링’의 진정한 의미를 알 턱이 없다. ‘힐링’이야말로 비정한 세상의 비밀을 알아버린 상처받은 영혼의 진정한 특권이라는 씁쓸한 진실. 하지만 평생 세상의 음험한 비밀을 모르고 룰루랄라 사는 것보다 세상의 어둡고 음험한 속내까지 다 알아가며 사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은가? 그래서 네오는 빨간 약을 먹었고(<매트
동화의 진화 마음의 얼음을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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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변호인>과 비슷한 법정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변호인>처럼 구체적인 실존인물과 실화의 기억을 공유하는 ‘뜨거운’ 영화는 아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소수의견>의 주인공이 지방대 출신 국선변호사로 처음에는 사건에 별 관심이 없다가 어느 순간 국가로 대표되는 검찰과 맞서 싸우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동명 원작을 쓴 손아람 작가는 2009년 용산참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용산참사는 상가 대로변에서 밤에 일어난 일인데 영화는 재개발 달동네 마을의 낮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극적 효과를 위해 밤 배경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는데, 일부러 용산참사를 피해가려고 그랬다기보다 특정한 실제 사건을 넘어 우리 주변에서 언젠가 불쑥 일어날지도 모를 이야기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것이 실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최근 만들어진 여러 사회참여적 영화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
“선정성과 거리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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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의 펀딩과 개인투자로 제작되었다고 들었다.
=2011년 6월,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가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고 이 이야기를 영화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엔 크라우드 펀딩으로 종잣돈 1억2천만원을 모았는데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제작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로 했다. 자금 압박이 있었지만 다행히 돈이 필요하다 싶을 때마다 돈이 모이더라.
-쉽지 않을 걸 알고 있었을 텐데 굳이 이 소재를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공식적으로는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니까. 개인적으로는 충무로의 대기업 시스템에 지쳐 있었다. 다른 길을 고민하고 있을 때 황유미씨 사연을 들었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유가족을 옆에서 직접 보며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