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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영화 산업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로 선택한 영화가 <극장의 시간들>이란 점을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가볍게 시작하자면 두 개의 단편을 묶은 앤솔로지 영화의 길이는 62분. 우선 너무 길지 않은 영화라는 점도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진지하게는, 동시대 산업의 중심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 감독들이 극장과 영화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라는 의미가 마침 절묘히 맞물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2013년 <전국노래자랑>으로 데뷔한 이종필 감독은 5번째 장편영화인 신작 <파반느>의 개봉을 준비 중이고, 2016년 <우리들>로 데뷔한 윤가은 감독은 신작 <세계의 주인>을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보인 뒤 바쁘게 부산을 찾았다. 신작 투자와 흥행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영화산업의 위기론이 만연한 시기에 단단한 차기작을 완성해 낸 두 감독에게 앤솔로지를 위해 뭉칠
BIFF #6호 [스페셜] 우리가 출발하는 곳, <극장의 시간들>이 남긴 풍경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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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로즈니차. 이 이름의 무게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풍경이 전쟁의 이미지로 휩싸이고 있는 지금, 더 무겁다. 1964년 벨라루스에서 태어나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자란 그는 2000년 무렵부터 꾸준히 인류의 폭력을 다큐멘터리로 목도하고, 극영화로 전환해 왔다. 비극의 현장을 비극 그 자체로 진술했던 그의 마스터 클래스 제목이 ‘증언의 방식: 바라보고 기억하다’임은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경력을 일약 압축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레닌그라드 포위전에서 발생한 인간들의 고통과 시체 더미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봉쇄>(2005), 한 러시아 트럭 운전사의 시선을 빌려 인간의 갖은 악행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극영화 <나의 기쁨>(2010) 등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세계는 늘 우리의 비극적 감각을 일깨우는 파문으로 이어져 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그의 신작 <두 검사>(2025) 역시 1937년 스탈린 체제의 권위적 부조리를
BIFF #6호 [스페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마스터클래스 ‘세르게이 로즈니차, 증언의 방식: 바라보고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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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회고전에서 처음 그와 사랑에 빠진 대니얼 라임 감독.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즈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그와 함께 성장하는 수련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거장들과 영화 현장의 “숨은 영웅”들을 탐구하는 단편 에세이나 다큐멘터리로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는 “작곡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촬영 감독 같은 장인들”의 일상과 개인적인 경험이 어떻게 작품으로 발현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다뤄왔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철학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메소드 다큐멘터리 감독’이라 불린다는 그는 이번엔 오즈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을 여행하고, 오즈가 시나리오를 썼던 곳에서 영화를 편집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에 다가서고자 했다. 그렇게 완성한 신작 <오즈 야스지로의 일기>는 오즈의 생을 이루는 많은 구성요소 중 그 삶에 있던 ‘진흙’, 즉 전쟁에서 겪었던 고통과 상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
BIFF #6호 [인터뷰]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을 따라, <오즈 야스지로의 일기> 대니얼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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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자정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상영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패션’은 밤샘마저 각오한 가장 열정적인 영화 팬들이 모이는 자리다. <프로텍터>의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마주 앉은 밀라 요보비치는 진지한 목소리로 “이후 편집 과정에서 부산 관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다”라며 “영화를 위해 개선할 점 세 가지만 말해달라”는 이례적인 요청을 건넸다. 데뷔 40년 차. 틴에이지 모델로 시작해 <제5원소>(1997)의 히로인이 되었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15년간 이끌어온 배우에게 신작 <프로텍터>는 또 다른 분기점이다.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시험하고, 한국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가능성을 모색하며, 동시대 여성 액션의 현실적인 의미를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길어 올린 밀라 요보비치의 진솔한 목소리를 전한다.
- 부산에 온 소감은.
밀라 요보비치 정신없지만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은 이 작은 영
BIFF #6호 [인터뷰] ‘다른 할리우드 영화’이자 ‘다른 한국 영화’가 되기를. <프로텍터> 배우 밀라 요보비치,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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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지난 여름>을 찍고 돌아온 서울. 최승우 감독은 전작의 깨달음이 “일상에 들어서니 무색할 정도로 감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신 그의 눈에는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바쁘게 반복적인 일상을 살면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서울의 초상이 들어왔다. 전작의 시공간을 완벽히 대비시킨 신작 <겨울날들>은 아무 말조차 할 수 없는 한기만이 맴돈다. 무언의 영화. 이는 “말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다면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최승우 감독의 확고한 선언이다. 언어가 유실된 자리에는 더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영화를 만들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철거 현장에서 해체되고 부서지는 파열음”을 비롯해 모두가 시체처럼 침묵을 지키는 출퇴근길이 그러하다. “언젠가 한 번 사람들이 모두 휴대폰만 보고 귀를 막고 있는 출퇴근길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목적지만 설정해 둔 채 한 곳만 바라보는 모습에서 현실의 지침이 턱끝까지 느껴졌다.” 영화 속 침묵만큼이나 더 거
BIFF #6호 [인터뷰] 침묵의 무게, <겨울날들> 최승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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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데뷔작이다. <지우러 가는 길>에서 배우 심수빈은 담임 선생님의 아이를 갖게 된 고등학생 윤지로 분한다. 경선(이지원)이 임신 중지를 결심한 윤지의 의도를 알아채고 도와주려는데, 처음엔 그의 손길을 거절하다 점차 경선을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부산영화제에서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친 심수빈은 “영화제 이전엔 긴장돼서 잠도 못 이뤘는데 집에 돌아갈 날이 되니 12시가 지난 신데렐라가 되어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차분하고 진중하게 자신의 첫 영화 현장을 전하던 배우 심수빈의 말을 전한다.
- 각본을 어떻게 읽었나.
유재인 감독님께서 <지우러 가는 길>의 자연스러운 미술을 추구하셨다고 하는데 시나리오에서부터 미감이 느껴졌다. 센스 있고 다채로운 시나리오였다. 윤지에게 공감이 됐고 나와 통한다고 느꼈다.
- 어떤 면에서 공감이 되던가.
내게 은지는 고슴도치처럼 보였다. 겉으로는 방어적이지만 속으로는 누군가의 애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BIFF #6호 [인터뷰] 연기의 희열, <지우러 가는 길> 배우 심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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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슈타 차테르지/인도/2025년/109분/아시아영화의 창
9.25 C5 20:00
첫 장편 연출작 <방랑의 로마>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인도 여성 감독 타니슈타 차테르지가 두 번째 작품 <암린의 부엌>으로 부산에 돌아왔다. 주인공 암린(키르티 쿨하리)은 남편과 자녀들을 살뜰히 챙기는 주부. 인도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데 따른 차별로 인해 종종 괴롭지만, 안팎으로 종교적 소임을 다하며 살아간다. 가사 노동에도 충실하던 그는 남편이 사고로 다친 후 임금 노동에까지 뛰어든다. 음식 솜씨 좋은 그가 취업한 곳은 비건 부부의 집. 다른 문화권에서 온 부부는 암린이 본 적 없는 식재료를 꺼내놓고는 “평소 하는 것처럼” 요리하라고 한다. 당황하면서도 부딪혀보는 암린은 생소한 조리법 이상으로 새로운 삶의 단면을 엿본다.
그 과정에는 신나는 음악, 맛깔나는 편집, 총천연색 상상 신의 희열이 동반한다. 영화는 인물이 크고 작은 충격을 받을 때마다 함께 놀
BIFF #6호 [씨네초이스] 암린의 부엌 Full 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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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멘 칼레디 / 이란, 조지아, 벨기에 / 2025년 / 73분 / 와이드 앵글 - 다큐멘터리 경쟁
9.22 C3 13:00 / 9.24 L2 20:00
이란의 쿠르드 마을에 사는 78세 카디제 할머니는 다큐멘터리스트하면 외면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대상이다. 부상으로 도래지를 떠나지 못한 황새 한 마리를 돌보고 있는 그녀는 비싼 치료비와 먹이값, 황새는 진료할 수 없다는 수의사들의 외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도시를 누비고 튜브에 몸을 실어 물고기 사냥에 나서는 당찬 할머니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단 하나,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려는 딸의 계획이다. 쿠르드족 출신 헤멘 칼레디 감독의 장편 데뷔작 <노래하는 황새 깃털>은 한 사람의 생애 전체가 아닌 찰나와도 같은 몇 주를 정성껏 응시한다. 유쾌한 주인공을 담아내는 카메라와 편집 방식은 관찰 대상을 닮은 듯 위트를 잃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사소해 보이는 일에 온 마음을 쏟는 한 사
BIFF #6호 [씨네초이스] 노래하는 황새 깃털 Singing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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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한국/2025년/84분/비전 - 한국
9.22 KT 16:00 / 9.23 C2 19:00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일하고, 집에 돌아가고, 지하철의 인파 사이에 가만히 서 있다. 어딘가 언덕배기의 원룸에 머무르는 이들은 계속하여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이 미약한 움직임들은 기계 장치의 부품처럼 맞물리고 돌아간다. 카메라도 딱딱하게 멈춰 그들을 바라본다. 인물들은 말이 없다. 사람 간의 대화가 적다거나 하는 차원이 아니다. <겨울날들>은 대사라 부를 법한 발화를 제거한 무언 영화이고, 마땅한 사건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오로지 전술한 움직임들의 반복들만이 영화의 시각적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공간이 만드는 지속만이 제시될 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들은 목격되지 않는다. 최승우 감독은 전작 <지난 여름>에서 농촌 마을의 정경을 그린 바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농경이라는 계절의 순환에 맞춰 살고, 자연스레 죽었다. 시간이 흐르니 이야기도 있었다. 반면에
BIFF #6호 [씨네초이스] 겨울날들 Winter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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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폰 탐롱라따나릿/태국/2025/122/아시아영화의 창
9.22 L7 19:00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만 한다. 산부인과 의사가 임신 5주 차를 맞은 프렌에게 신신당부하며 건넨 조언이다. 허나 현대 사회에서 안온한 하루를 맞이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고층 빌딩이 우거진 방콕의 도심 속 인사과에서 일하는 프렌은 무단결근 중인 직원의 대체 인력을 고용하는 데 애를 먹는다. 출퇴근길 뉴스에선 매일 폭삭 가라앉은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프렌의 일상에 숨구멍이 트일 곳은 도무지 없어 보인다. HR의 본말인 <휴먼 리소스>는 인적 자원을 의미한다. 시장경제의 톱니바퀴 속 자원이란 쉽게 소모된 뒤 끝내 교체되어 축출되고 마는 운명이다. 영화는 프렌의 시선에서 냉랭한 도시를 조용히 관조한다. 하지만 이 침묵은 번잡하다. 절망을 노래하는 뉴스와 불합리한 구조에 끼어 사라진 이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새 생명을 위해 안정을 요구하는 사회는 도리어 실존적인 불안의
BIFF #6호 [씨네초이스] 휴먼 리소스 Human Re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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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디코 에네디/ 독일, 헝가리, 프랑스/ 2025년/ 147분/ 아이콘
9.24 B2 15:30 / 9.25 B1 19:30
일디코 에네디 감독의 <사일런트 프렌드>가 비추길, ‘식물들의 사생활’은 인간이 범접하기 힘든 연대기로 흐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인간이 아니라 독일 마르부르크 지역에서 수 세기 이상 살아남은 어느 은행나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식물의 시간관으로 축조된 영화답게 <사일런트 프렌드>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유유히 넘나들면서 인간, 그리고 식물의 생애를 기묘하게 엮어나간다.
일디코 에네디는 긴 공백기를 뚫고 발표한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에서처럼 식물적 기질과 자태를 지닌 인물들을 이번에도 불러들인다. <사일런트 프렌드>로 유럽 아트하우스 영화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양조위가 대표적이다. 때는 2020년 팬데믹, 독일 대학에 초빙된 홍콩 신경과학자 토니 웡(양조위)은 캠퍼스의 고독 속에서 어느 프랑스 과
BIFF #6호 [씨네초이스] 사일런트 프렌드 Silent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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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여행을 닮았다. 출발하기 전에 가장 설렌다. 도착하고 나면 몰랐던 세상이 펼쳐진다. 언젠가는 기어코 끝난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장의 사진과 기념품을 만지작거리며 물을 뿐이다. 다시 가볼 수 있을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에 참석한 사강(수지)과 지훈(이진욱)도 궁금해한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경로로 이별한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연인의 부재를 감당한다. 임선애 감독은 두 남녀를 끌어당기는 삶의 미스터리에 반해 그 회복과 치유의 나날에 동행했다.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 “90년대 한국 멜로의 정수”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 엔딩 크레딧을 보니 배우 수지가 기획자로도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배경은.
수지 배우가 오래 전부터 백영옥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들었다. 제작사가 판권 구입 후 수지 배우를 먼저 캐스팅한 다음 내게 연출을 제안했다
BIFF #6호 [경쟁] 빛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임선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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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이라면 언제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 정부의 검열과 제작 금지 처분에도 창작을 지속한 여정을 한 마디로 압축했다. 역시 이란 출신인 하산 나제르 감독은 거장의 묵직한 격언을 내면화한 신작 <허락되지 않은>으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혼재된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한 편의 영화 촬영 과정을 따라간다. 아이들이 그린 찬란한 꿈 사이로 어른들이 처한 현실이 고개를 들 때, 이 금지된 프로젝트의 맥박은 조용히 그러나 선명히 뛰기 시작한다.
- 이 영화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기리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내게 단순함의 아름다움, 세심한 관찰법, 그리고 판단 없이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그의 정신을 받들어 <허락되지 않은>에도 이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담아 그들의 꿈
BIFF #6호 [경쟁]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용감하다, <허락되지 않은> 하산 나제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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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애 / 한국 / 2025 / 108분 / 경쟁
9.22 BH 16:30 / 9.23 L4 12:00 / 9.24 SH 20:00
비행기에 탄 아이는 코가 찌릿할 걸 알면서도 사이다를 마신다. 어린 승객에게 음료를 건넨 승무원 사강(수지)도 그런 사랑을 한 적이 있다. 상대는 이미 가정을 이룬 남자이자 같은 일터의 기장인 정수(유지태). 준비된 결말이라고 해서 덜 아플 리는 없다. 자기 입으로 이별을 고해놓고도 몇 날 며칠 잠을 설친 사강은 여느 때와 같은 불면의 밤, SNS 게시물 하나에 마음을 빼앗긴다. “실연당했습니다”라고 운을 떼더니 혼자 있기 싫다면 함께 아침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는 그 글에는 참가 신청 링크까지 첨부돼 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품고, 사강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에 나간다.
초대에 응한 이들 중에는 10년 넘는 장기 연애를 마친 지훈(이진욱)도 있다. 기업 대상 강의를 전담하는 강사로서 고전문학의 명문장을
BIFF #6호 [경쟁]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