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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리(샤오-잉 바이)와 그녀의 엄마(9m88) ‘여인’은 아버지이자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여인은 쌓인 울분을 샤오리에게 화풀이할 때가 많고, 그럴 때마다 샤오리는 옷장에 숨어 고통의 시간이 지나길 바랄 뿐이다. 한편 한없이 자유로운 친구 리리가 전학을 오고, 샤오리는 그와 친해지며 자기 삶의 굴곡을 견뎌낼 힘을 얻게 된다. 영화 <밀레니엄 맘보> <쓰리 타임즈> <자객 섭은낭> 등에 출연한 배우 서기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연출 데뷔작이다. 샤오리의 엄마로서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샤오리 가족의 분위기를 형성해 낸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9m88에게 서기 감독은 무한한 신뢰를 표헀다. <소녀>와 함께 배우로서의 역량과 연출력을 엮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신인 감독 서기의 등장이 더없이 반갑다.
- “연출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제안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서기 이전까지 감독이 되
BIFF #7호 [경쟁] 나와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며, <소녀> 서기 감독, 배우 9m88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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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영화가 10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주류 영화계의 지평선 너머에 있는 스리랑카, 그 안에서도 가장 변방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SF <스파이 스타>가 관객이 지녔던 상상력의 영토를 저 멀리까지 확장시킨다. 우주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과학자 아난디(인디라 티와리)가 마주한 지구는 ‘일바이브’라는 미지의 감염병이 창궐한 낯선 행성이다. 찰나의 순간마다 전파가 세계를 연결하는 초고도 기술 사회이지만 역설적으로 고립과 단절의 감각이 그녀를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신체가 잘려 나가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과 맞먹는 외로움이라는 고통, 그 진창 속에서 우리를 꺼내줄지도 모를 단 한 사람의 도래를 99분 간 그녀와 함께 기다린다. 바깥 세계가 스리랑카에 기대하는 특정한 이미지를 따르는 대신 기술과 과학이 빚어내는 인간의 가장 깊은 정동을 새로운 미래 서사로 다시 쓰는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으로부터 그 사유의 시작에 대해 들었다.
- <어둠
BIFF #7호 [경쟁] 별들이 우리를 감시하는 세상에서, <스파이 스타>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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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름으로>에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영화를 찍으려는 남자 제현(문인환)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남기려는 아내 수진(정회린)이 나온다. 이제한 감독은 실제로 남자를 쓰며 자신을, 여자를 그리며 아내를 생각했다고 한다. “죽어가는데 영화를 찍겠다는 남자나,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영화에 담겠다는 여자나 미련하기는 매한가지나, 그 둘의 안간힘은 슬프다. ” 우리는 이 영화에서 같은 배우가 사람과 유령을 오가며 세 가지의 다른 존재로 변신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는데, 그 모두가 ‘영화 만들기’라는 행위에 너무도 절박했다가 어느덧 순순히 홀연해진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잊으라는 주문에 가까운 이제한의 신작을 보고 나면 애달프지만 맑은 여운도 찾아온다. 이에 감독은 담담히 덧붙였다. “기억도 기록도 영화도 어느 순간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없어진다니, 괜한 욕심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 같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인과 관계상 온
BIFF #7호 [경쟁] 안간힘과 받아들임, <다른 이름으로> 이제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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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묵티 자야순다라 / 프랑스, 스리랑카, 인도 / 2025년 / 99분 / 경쟁
9.23 BH 19:30 / 9.24 B3 19:30 / 9.25 KT 14:30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에는 한 장면 한 장면마다 단호하고 야심 찬 시선이 배어 있다. 첫 프레임, 고요하면서도 위압적인 우주선이 우주를 떠다니는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영화는 장르적 웅장함과 슬픔과 치유를 묵묵히 성찰하는 시적 정서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한다. 특히, 길게 펼쳐진 자연 풍경 위로 은밀하게 비현실적 존재의 흔적을 얹는 순간에는 영화가 가진 절묘한 조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SF적 서사가 전면에 나서는 장면에서는 그 균형이 흔들리며, 자야순다라의 고차원적 사유와 미래적 우화 사이의 간극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 스타>는 시각적 아름다움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장면들은 유기적으로 엮여 있으며,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감상적 과잉에 빠지지 않는다
BIFF #7호 [경쟁] 스파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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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한 / 한국 / 2025년 / 95분 / 경쟁
9.24 B3 12:00 / 9.25 C7 16:30
디지털 시대 이후(2000년대 전후) 영화 제작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영화에 관한 영화’는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 어쩌면 그 뿌리는 1988년 나이키의 “Just Do It” 캠페인에 있을지도 모른다. 무턱대고 시작하라는 그 구호가 영화라는 매체에도 일종의 집단적 강박으로 스며든 것이다. 이제한 감독 역시 그 집착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2년부터 독립영화 제작사에서 8년간 일한 그는 2020년 퇴사를 결심하고 직접 카메라를 들었다. 첫 장편 <소피의 세계>(2021)에 이어 <환희의 얼굴>(2024)이 그렇게 탄생했다.
2009년 인도의 고(故) 감독 바빠디띠야 반도빠디아이는 <하우스풀>을 만들었다. 연이은 흥행 참패 끝에 자신의 영화를 걸 극장을 직접 빌려야만 하는 예술영화 감독의 이야기였다. 예술과 자본의 충돌이라는 문제는 이제한
BIFF #7호 [경쟁] 다른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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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부산 어워드 (Busan Award)를 신설,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다. 경쟁부문에 오른 14편의 아시아 작품에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BIFF #7호 [별점] 경쟁작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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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 프랑스 / 2025년 / 112분 / 아이콘
9.24 C1 10:00
<프랑수아 오종의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1942)과 가장 다르면서도 또 닮은 영화다. 이를테면 카뮈 문체의 핵심인 자유간접화법(discours indirect libre)은 <프랑수아 오종의 이방인>에 소거된 듯 혹은 영화 언어로 번역된 듯 보인다. 뫼르소(뱅자맹 부아쟁)는 영화 중반까지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이 전무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 공백을 오로지 뫼르소의 시점숏으로만 채운다. 즉 소설의 주요 특징인 주인공의 내면 서술이 대사로 주어지지는 않지만 영상의 장점을 빌려 뫼르소가 감각하는 모든 심리를 화면으로 간접 표상하는 것이다. 이처럼 <프랑수아 오종의 이방인>은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할 소설 중 한편을 영상 문법으로 독해하는데에 나름의 방법론을 구축해낸다. “햇살이 눈 부셔 사람을 죽였다”라고 진술하는 뫼르소의 심리를 감각
BIFF #7호 [씨네초이스] 프랑수아 오종의 이방인 The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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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 노르웨이 / 2024년 / 111분 / 아이콘
9.23 L6 19:30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황금곰상은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의 <사랑을 꿈꿀 때>에게 돌아갔다. 영화 속 사랑을 꿈꾸는 주체는 17세 소녀 요한네(엘라 오베르비)다. 시인인 할머니(안네 마리트 야콥센)의 서가에서 우연히 소설책 한권을 빼든 이후 소녀는 텍스트가 환기하던 사랑의 감각을 일상에서도 경험한다. 요한네의 레이더에 포착된 상대는 프랑스어 교사 요한나(셀로메 엠네투). 선생님을 향한 애정을 멈출 길이 없는 소녀는 머릿속을 요동하는 열병의 나날을 글로 기록한다. 그리고 이 글은 할머니는 물론 엄마(아네 델 토르프)에게 닿으며 매일 새로운 수용미학을 낳는다. <사랑을 꿈꿀 때>는 책과 언어, 글과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꿈결 같은 사랑을 되짚는 영화다. 온갖 달변가들의 지적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요한네와 어머니, 그리고 그의 할머니까지 총 3대에 걸친
BIFF #7호 [씨네초이스] 사랑을 꿈꿀 때 Dreams (Sex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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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 한국 / 2025년 / 86분 / 비전-한국
9.23 L10 13:30 / 9.24 C6 20:00
웃음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있다. 탐정 사무소에 일하는 희미는 오랜 기간 소식이 끊겼었던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영문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긴다. 사람을 차로 치고도 아무 죄를 받지 않은 그놈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혹시 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찾아간 탐정 사무소에서 영문은 희미를 만나고,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는 둘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러나 과연 그들은 이 미로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에서 '미로'는 물론 비유다. 현실에 미로는 없지만, 우리는 종종 미로를 헤매는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미로>는 관객에게 탈출 경로를 안내하는 영화가 아니다. 혹은 어떤 장르적인 재미를 기대한다면 더욱 길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영화는 대신 누구에게나 답답하고 앞
BIFF #7호 [씨네초이스] 미로 M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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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7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BIFF #7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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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두 개의 행사가 열린다. 23일 12시 30분엔 영화인 애장품 경매 이벤트가 진행된다. 손예진, 이병헌, 박정민 배우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타들의 소장품을 가까이에서 보고 경매에 참여할 기회다. 24일 12시 30분엔 영화퀴즈골든벨이 관객을 부르고 있다. 골든벨 퀴즈에서 우승한 1인에게는 영화제 스페셜 패키지(센텀비즈니스호텔 숙박권 1매, BIFF 인기 굿즈 등)가 수여되니 본인의 영화 소양을 뽐내고 싶은 관객이라면 꼭 방문할 것. 참가비는 무료!
BIFF #7호 [Topic] 영화 퀴즈 맞히고, 상품 받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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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커뮤니티비프가 주최한 ‘CJ ENM과 한예종 영상원의 30주년 기념 영화 <프로젝트 30> 감독 토크’가 열렸다. <프로젝트 30>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하 영상원) 출신의 졸업생·재학생·관계자 30명이 각각 3분 길이로 만든 30개의 단편 영화를 엮은 작품이다. 강미자, 김형구, 김홍준, 남궁선, 윤가은, 이경미, 이정홍, 이종필, 임선애, 정재은, 정가영 감독 등이 참여했고, CJ ENM이 제공/배급을, 영화사 아토(ATO)가 제작을 맡았다. <프로젝트 30>은 지난 20일 커뮤니티비프를 통해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이어서 22일 BIFF 야외무대엔 <프로젝트 30>에 참여한 강동헌, 남궁선, 명소희, 신정우, 오세연, 오인천, 전현지 감독이 올라 대화를 나눴다. 오인천 감독은 “주제는 자유로웠지만, 숫자 30의 의미와 전조현상(오멘, Omen)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라는 조건”이 있었다
BIFF #7호 [News] 3분으로 펼친 30년, CJ ENM과 한예종 영상원의 30주년 기념 영화 <프로젝트 30> 감독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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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디저트만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악당을 총집합시킨 <브레드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모았다. 먼저 거울을 향해 베이커리 타운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저트가 누군지 묻는 케이크 여왕은 다른 디저트가 언급될 때마다 그들을 못생기게 만든다. 자기보다 예쁜 디저트를 모두 엉망으로 만들려던 그가 처리한 인원은 무려 53만명. 허무맹랑한 숫자에 웃음이 터지지만, 진짜 아름다운 디저트 1위가 공개되는 순간 대반전에 놀라게 된다. 정직원이 되기 위해 막힌 변기를 뚫는 악당파이, 설탕과 카페인, 셀레늄을 섞어 거짓 에너지 드링크를 파는 레드벨벳 케이크 등 독창적인 설정의 빌런들이 등장하여 친근한 에피소드를 완성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웃음까지 책임졌던 본시리즈의 힘만큼 모두를 웃게 만든다.
[리뷰] 브레드 아저씨 그만 웃겨요, 유아동을 뛰어넘는 코미디, <브레드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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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14년 전 마다가스카르를 찾은 한 사진작가와 그를 알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독립된 지리 환경 덕에 생명 다양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엔 인간 본연의 순수함이 남아 있다. 외지인을 반가운 마음으로 환대하는 풍경 속에서 정초신 감독, 장태화 음악감독, 신미식 사진작가는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작한다. 실제로 한글을 따라 읽거나, 한국어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을 보면 앞 글자에 ‘K’가 붙은 산업적 재화가 아닌, 문화의 즐거움으로 연결된 인류애를 느끼게 된다. 그간 아프리카 대륙권을 문화 문맹으로 해석하던 식민지적 관점에서 벗어나 이 자체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다큐멘터리의 태도가 뛰어나다. 두 문화권의 교류로서 기록적 가치가 높고, 영화가 선물처럼 선사사하는 마다가스카르의 넓은 풍경과 장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뷰] 어린이, 노래, 평화. 어쩌면 지구에 존재하는 천국, <마다가스카르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