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은 박찬욱 감독이다. 그는 세련됨과 촌스러움을 의식하지 않는다. 영화의 미적인 어떤 지점을 쟁취하기 위해 전투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끝내 전투해내 쟁취하고 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
1052호,
trans x cross,
[trans x cross] 타인을 경유한 죄의식의 정서 - 시인 이이체 인터뷰
박찬욱 감독님이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하려고 회사를 직접 만드셨다는 얘기도 하셨고. 또 시나리오작가 출신이셔서 그런지 ‘시나리오 쓸 때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도 미안해하지 마라’ 같은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입금이 안 되면 한 글자도 쓰지 마라’는 얘기도 하셨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박찬욱 감독님은 매번 시나리오를 보실 때도 ‘다르게’ , ‘새롭게’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보다 간결해진 것도 느낀다. 얼마 전 <아가씨> 현장에 갔다가 디렉션을 주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간결하고 수학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언제나 배우들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끌어낸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대부분의 감독들이 욕심은 많아도 겁이 많다. 거의 모두 고여 있는 물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걸 주저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그 깊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바닥의 흙까지 헤쳐서 뒤집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현실의 박찬욱 감독은 딱히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탐험이라고 할까, 안 가본 곳을 가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 남들이 당연시하는 생각을 제쳐놓고 저기로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 길로 가면 그냥 여행이지만 저기로 가면 탐험이 된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박찬욱 감독은 항상 나보다 한두 걸음 앞서 가는 사람이라, 또 이 사람이 무엇으로 놀라게 해줄지 어떻게 즐겁게 해줄지 마냥 궁금하기만 하다. 그의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 앉아 있으면 조금은 조바심내고 들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
873호,
스페셜2,
시스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연출자의 몫
박찬욱 감독님은 예전에도 연출부들에게 콘티 숙제를 내주실 때 “이건 어디에 나온 거잖아” 라며 익숙하고 반복되는 것들을 싫어했다. 그만큼 영화든 미술이든 오래도록 본인에게 체화된 것들이 있으니 아예 다른 쪽에서 볼 수 있는 거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박찬욱 감독님은 디렉션을 많이 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감정을 변주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고, 좋으면 좋다, 이상하면 이상하다, 명확하게 말씀해주셨다. -
1056호,
커버스타,
[커버스타] 히데코, 그녀의 다양한 스펙트럼 - <아가씨> 김민희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하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부분은 묘하게도 다른 감독님들과 일할 때 ‘그래서 싫어’라고 느낀 부분과 닮아 있다. (웃음) 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함께 여행가는 기분이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연출자로서의 판단이 흔들리는 여러 일들이 작용하지만 박찬욱 감독님은 반복, 허비하는 것에 대한 자의식이 다른 감독들보다 훨씬 강한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 영화를 같이 하는 것이 재밌는 거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니콜라스 디 토스와 함께 의견을 조율해나가면서 빠르게 조화를 이뤘다. 이후 긴 미국 체류기간 동안 제일 든든한 친구가 됐다. 이번에 <스토커>를 촬영하면서 진짜 인간적으로 깊이 친해진 사람을 고르라면 바로 그다. -
873호,
스페셜2,
시스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연출자의 몫
미아는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좀 다르다. 평소에도 그저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고 사람들도 잘 못 알아본다. 너무 지나치게 그러는 것도 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얘기를 나누다보면 배우라는 걸 잊어버린다. (웃음) -
873호,
스페셜2,
시스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연출자의 몫
미아는 영화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서 시나리오나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메모해둔 노트를 보면 여백이 없을 정도로 포스트잇까지 군데군데 붙여서 정말 빽빽하게 써놓았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별 티를 안 내서 너무 궁금했다. (웃음) 나중에 편집하면서 보면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섬세하고 다르게 표현됐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
873호,
스페셜2,
시스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연출자의 몫
매튜 굿은 남자가 봐도 매력적일 정도로 번듯하고 품위있는 영국 배우의 풍모가 있는데 자기 파괴적인 유머도 잘 구사한다. (웃음) 술도 잘 마셔서 촬영 내내 마치 한국 남자배우와 지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웃음) -
873호,
스페셜2,
시스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도 연출자의 몫
우선 김태리의 눈이 맑고 시원해서 끌렸어요. 어떤 맥락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감정과 사연을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눈이죠. 오늘은 화장을 해서 덜 보이지만 자연스러운 얼굴의 아름다움도 좋았어요. -
1000호,
커버스타,
[박찬욱]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감정교육
강호씨와 처음 만난 건 당시 명필름이 혜화동의 한 한옥에 자리잡고 있던 시절이었다. <공동경비구역 JSA> 미팅 후 근처에 밥을 먹으러 갔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1000호,
스페셜1,
우리가 잘 아는 사람 같은 동시에 그 모든 패턴을 비껴가는
<박쥐>에서 송강호가 화장실에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김옥빈에게 구구절절 장광설을 늘어놓는 장면이 있다. 지금껏 내 영화에서 송강호를 보며 가장 놀란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그때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가 부부 싸움할 때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웃음) -
1000호,
스페셜1,
우리가 잘 아는 사람 같은 동시에 그 모든 패턴을 비껴가는
하정우는 영리한 사람이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선을 잘 찾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특유의 유머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호감을 주는 타입이다. 영화에서 사실 사기꾼이나 다름없는데, 아주 나쁜 짓도 살짝 귀엽게 보이도록 하는 귀염성이 있다. -
1036호,
커버스타,
“2016년에 여러분이 기대하셔도 좋을 영화들은요…”
영화에서 그가 복숭아를 먹을 때 콱 터져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냥 씹으니까 잘 안 되더라. 그러자 하정우가 복숭아를 조용히 조물조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제 될 거 같아요” 그러고 콱 씹는데 카메라 렌즈에까지 복숭아즙이 튈 정도였다. 와, 역시 하정우구나 했지. -
1036호,
커버스타,
“2016년에 여러분이 기대하셔도 좋을 영화들은요…”
나는 오달수 연기하는 걸 볼 때마다 웃겨가지고. (웃음)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의 첫 촬영이 아직도 기억난다. 오달수의 첫 테이크를 보는데 ‘이거 어떡하지?’ 싶었다. 정말 족보도 없는 연기에,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억지로 분류하기도 힘든 연기였다. -
1051호,
스페셜1,
김상범, 류승완, 류성희, 정서경, 오달수가 박찬욱 감독과 나눈 거침없는 대화
김태리는 대학 4년 동안 연극반이었고 졸업 후에도 3년 동안 무대에 서와서 발음이 정확하고 분명하다. 징징 울면서 말하는 장면에서조차 전달이 확실하다. 분명하고 똑 부러진 스타일이라 군소리가 필요 없다. 연기가 미흡해서 한 소리 들을 경우에도 변명 따윈 없었다. -
1058호,
스페셜1,
[스페셜] <아가씨> 본격 스포일러하는 인터뷰 - 박찬욱 감독에게 묻다
저는 특히 그 장면이 좋았어요. 만섭(송강호)이 태술(유해진)의 도움으로 택시번호판을 바꿔 달 때, 태술의 얼굴을 똑바로 못 보고 힐끔거리는 장면. 송강호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 해석의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
1117호,
스페셜2,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 인터뷰
올해는 니콜 키드먼의 해죠. <매혹당한 사람들>과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라는 작품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녀가 두 번째 전성기를 지금 막 시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
1117호,
스페셜2,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 인터뷰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스페인 사람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낙천적인 이미지보다는 감독답게 예리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그날 본 영화에 대해 공책에 열심히 메모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컬러의 대가답게 어떤 내용은 파란색, 어떤 내용은 분홍색, 그렇게 아름답게 색깔을 배합해 관람평을 쓰더라고요. -
1117호,
스페셜2,
CGV아트하우스 박찬욱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서 만난 박찬욱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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