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엄격한 봉쇄의 효과였는지 다행히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해 5월 말엔 봉쇄가 풀렸다. 하지만 베를린영화제는 영화관 대신 야외 상영을 택했다. 상영 장소도 16군데로, 베를린 전 지역에 걸쳐 여기저기 떨어뜨려놓았다. 영화도 기존엔 400편이 넘었지만 이번엔 126편만 상영한다. 30만장에 달했던 티켓도 6만장으로 줄였다. 또 영화를 보려면 코로나 테스트 음성 확인증이나 예방접종 확인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의 중심지는 포츠다머 플라츠가 아니라 박물관섬이다.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을 배경으로 한 유서 깊은 유적지이니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멋진 장소다. 이곳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여름밤의 베를린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는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독일 수작들이 풍성하다. 경쟁작 15편 중 4편이 독일영화다.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과 마리에테 리센베크는 “오랜 휴지기 끝에 드디어 함께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화인들을 초대해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개막작은 케빈 맥도널드 감독의 <모리타니안>이다. 조디 포스터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과 배우들은 화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3월에 이미 발표된 영화들에 대한 시상식은 6월 1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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