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근처 사무실에서 진행된 몇주 뒤 촬영에는 문성근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임을 자처하는 출판사 편집장 한윤식은 얄밉지만 귀여운 구석을 가진 남자. “순간순간 불조심, 그럼 순간과 순간 사이에는 불조심 안 해도 된다는 거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불조심 포스터를 보던 한윤식이 썰렁한 농담을 던진다. 대본에 있냐고? 물론, 문성근의 현장 애드리브다. 오묘하면서도 귀여운 유머를 가진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은 오는 가을쯤 그 힘을 관객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이혜정 정진환·글 백은하
사진 설명
1.2. 지난 가을부터 시작된 촬영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구!
3. “박성연, 이 여자 너무 재밌어요.” 자유분방하고 나이답지 않은 순수함이 귀여운 여자, 수의사이자 사진작가로 일하는 박성연이 5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배종옥이 맡은 역할. 이번 영화 때문에 처음 담배를 배웠던 배종옥은 요즘엔 거의 골초 수준으로 담배가 늘었다. “뭔가 안 하면서 하는 척하는 거, 좀 그렇더라고.” 4. “이거 누구 줄 거예요?” 박찬옥 감독은 촬영 틈틈이 뜨개질에 열심이다.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잡념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 그 이유. 촬영 막바지에 이르면서 목도리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 는 것이 모든 스탭들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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