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주간지 소개에 왜 지면을 할애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진짜 소개하고자 하는 건 <텔레라마>가 지난 17년간 매년 1월 중순(올해는 15일부터 21까지 열렸다)에 개최해온 영화 축제다. 이름하여 ‘텔레라마 영화 축제’. 이 행사의 컨셉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잡지 정기 구독자들에게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15편 정도를 선정하게 한 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3유로로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참고로 프랑스의 평균 영화관람료는 극장에 따라 6∼11유로 정도로 다양하다). 영화 선정 기간 동안 독자들은 ‘텔레라마 종려상’ 선정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뽑은 최고의 영화에 대한 짧은 평을 기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스크린 수는 프랑스 전국 240여개에 달하고, 이는 매년 20여개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텔레라마> 독자들이 선정한 15편의 영화 중 가장 유력한 ‘텔레라마 종려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품은 201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다. 15편의 상영작 가운데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