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랙의 연구원 루시 존스는 “2013년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퍼배드2>를 비롯해 <레미제라블> <아이언맨3>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작이 많은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2년의 <007 스카이폴>을 잇는 대작은 분명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관객수가 100만명이 넘기 위해서는 일종의 붐이 있어야 한다. 즉 극장을 평소에도 즐겨 찾는 십대 영화팬뿐 아니라, 극장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들여야 비로소 성공하는 것”인데 2013년에는 이런 현상을 불러오는 영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2011년 영국 영화계가 <킹스 스피치>로 성황을 이룬 것을 떠올리게 한다. <킹스 스피치>를 보기 위해 당시 극장을 찾은 이들 중에는 영화 관람을 그리 즐기지 않는 중/장년층이 대거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킹스 스피치>는 첫주 이후부터 관객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여타 영화들과 달리 둘쨋주와 셋쨋주에 오히려 관객이 느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2014년에도 ‘해리 포터’나 ‘본드’는 없다. 또한 <트와일라잇> 같은 인기 시리즈도 없다”고 운을 떼면서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고질라>라는 기대작이 있다. 기대작이 드문 만큼 의외의 영화가 많이 상영되어 관객과 평단을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2014년 영국 영화산업을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