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이르러서인지, 양수리 세트에 모인 <라이어> 제작진은 감독이 “영화의 운명이 달렸다”고 믿는 대단원을 찍으면서도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촬영 초반 서로 만날 일이 없어 서먹했던 주진모와 공형진은 그새 친해져 장난을 멈추지 않았고,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은 케이크를 직접 드는 노가다까지 자처했다. “원작이 워낙 탄탄해서 손댈 필요가 없었다. 생일에 인생이 바뀐다는 아이러니만 더했을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한 장소에 고정된 라스트를 지루하지 않게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김경형 감독은 좁은 실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촬영에 만족한 듯했다. 씨앤필름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라이어>는 긴박하게 후반작업을 마친 뒤 4월23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정진환·글 김현정
△ 만철의 두 아내는 서로를 남장여자로 혹은 상구의 아내로 착각하고 있다. 박 형사가 파악하고 있는 상황은 또 다르고, 아파트 안에 모인 여섯명은 혼란에 빠져든다.
△ 주진모와 공형진은 쉬는 시간에도 정말 어린 시절 친구처럼 장난을 치곤 했다.(왼쪽 사진)
△ 케이크 접시를 제대로 못 든다고 촬영감독에게 구박받은 김경형 감독. (가운데 사진)
△ 100여개의 컷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촬영 사이사이 휴식을 취하는 제작진(왼쪽부터). (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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