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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불 공항 테러를 다룬 두편의 작품, <13일 낮 13일 밤>, 시리즈 <카불>

영화 <13일 낮 13일 밤>, 시리즈 <카불>, 프랑스를 동시 공략하다

13일 낮 13일 밤

2021년 8월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이 숨졌다. 당시 바이든 미 정부는 8월31일을 철수 시한으로 두며 공수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색출해내겠다고 선포했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동맹국 공관들은 미군과 협력해 자국민, 현지인 협력자, 예술인, 언론인, 인권활동가 등의 탈출 작전을 지원했다. 이들은 철군 시한 전까지 12만3천명을 대피시키는데 성공한다.

카불

이 역사를 되짚는 두 작품이 프랑스의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 공략 중이다. 마르탱 부르 불롱 감독의 <13일 낮 13일 밤>과 6부작 시리즈 <카불>이 그것이다. 두편 모두 당시 프랑스 대사관에 주재한 경찰 지휘관 모하메드 비다의 자서전 <13일 낮 13일 밤>을 원작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삼총사> 시리즈로 유명한 마르탱 부르불롱은 자신의 시그너처인 핸드헬드 촬영 대신 고정된 카메라로 급박한 현장 상황을 건조하게 제시하길 택한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 상황을 좀더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프랑스2>에서 방영한 <카불>은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11 개국의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과거 탈레반 인사를 기소해 위험에 처한 검사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중심에 두고 각국의 외교관, 군사 작전 지휘관의 서사를 서로 교차하면서 긴장감 있게 서사를 이어가는 점이 매력이다.

<13일 낮 13일 밤>은 현재 영화 전문 사이트인 알로시네에서 뽑은 2025년 베스트영화 10에서 9위에 올랐고, <카불>은 방영 이후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호평받고 있다. <카불>은 한국에서도 www.france.tv의 링크를 통해 영어 버전으로 시청 가능하다. 두 작품을 비교해 감상한다면 참극을 해석하는 예술가별, 매체별 관점을 달리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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