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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발리우드의 빛과 소금, 명품 배우 악샤이 쿠마르와 어제이 데븐의 박스오피스 맞대결

왼쪽부터 <케사리 챕터2> <레이드2>

발리우드의 흥행을 견인하는 스타가 있다. 흔히 3대 칸이라 불리며 발리우드 드림의 모집관 역할을 도맡은 샤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 그 초석을 다진 아미타브 바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혹은 (금수저 논란이 있긴 하지만) 발리우드 명문가라 불리며 문무와 재색 모두를 겸비한 배우를 다수 배출한 카푸르 집안 또한 발리우드의 스타 패밀리다. 이들만큼 빛을 내진 않았지만, 화려함을 이기는 성실함을 보이며 꾸준히 인도 극장가의 빛과 소금으로 기능하는 두 배우가 있다. 악샤이 쿠마르와 어제이 데븐이다. 쿠마르와 데븐은 다작 출연을 통해 팬들의 갈증을 충족해왔고, 흥행 성과도 좋아 인도영화의 흥행 지표인 ‘10억루피 클럽’에 다수의 작품을 입성시켰다. 그리고 2025년 5월, 쿠마르와 데븐은 발리우드에서 흥행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악샤이 쿠마르는 역사의 법정 앞에 섰다. 영화 <케사리 챕터2>는 식민지 시대 인도의 평화시위와 이어 벌어진 참극, 암리차르(잘리안왈라 바그) 학살을 담는다. 이 작품에 쿠마르는 변호사이자 총독위원회 위원 C. 산카란 나이르를 연기했다. 나이르는 대학살의 진실을 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영국에 반해 목소리를 높인 인물. 영화의 완성도는 독립의 쟁취를 위해 치른 희생을 되새기려는 기획의도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평범하고 관습적인 작품에서조차 쿠마르만큼은 잊기 어려운 연기를 맹렬히 펼쳐 보인다. 한편 어제이 데븐은 불의와 부패의 현장에 몸을 던진다. 그는 <레이드>(2018)의 속편인 <레이드2>에서 납세 기피자들을 뒤쫓는 인도 국세청의 조사관으로 등장한다. 실화에 기반한 전작에 비해 <레이드2>는 픽션을 가미한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한 작품이 되었다. 지금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긴장 고조로 어수선한 시국이다. 어두운 세상이지만, 극장가를 밝히는 빛이자 영화 속 부패한 세상을 향해 일침을 놓길 주저하지 않는 소금인 두 배우의 영화가 인도 국민의 시름을 영화로써 덜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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