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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인권영화제
2001-11-16

“시민의 힘으로 꾸린 `인간을 위한 영상'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환·전북대 교수)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현실과 여성·노동·환경문제를 돌아보는 제6회 전주인권영화제를 15~17일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연다.

이 영화제에는 개막작 <애국자 게임>과 폐막작 <어부로 살고 싶다> 등 모두 12편(국내 9편, 외국 3편) 작품이 무료 상영된다. 특히 이번에는 이마리오씨와 고안원석씨 등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이경순·최하동하씨가 연출한 <애국자 게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유주의를 멋대로 자칭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어부로 살고 싶다>는 지난해와 올해 전북지역의 최대관심사로 전국을 들끓게 했던 새만금사업에 대한 어민과 시민단체의 반대투쟁 일대기를 다뤘다.

이마리오씨가 연출한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는 주민등록 13자리 고유번호 아래 개인의 정보가 국가에 의해 관리·통제되는 점을 조명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통제가 계속됨을 보여주고, `길들여질 것인가, 아니면 거부할 것인가'의 선택을 관객에게 묻고 있다.

고안원석씨가 연출한 <매향리로 돌아가는 먼 길>은 자본과 제국주의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50여년을 살아온 이들의 애환과 갈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갈등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피해가는 정부의 모습을 통해 전쟁과 폭력, 군사주의가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인권영화제 기획을 맡은 김영옥씨는 “이번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인권의식이 강한 작품들이 출품됐다”며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rff.inp.or.kr, (063)231-9331.

전주/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