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감독, 영화단체들이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 나섰다.
영화배우 명계남 권해효씨, 영화감독 정지영 이창동 김홍준 장윤현씨, 영화평론가 이효인 이용관 김영진씨 등 영화인 60여명과 문화학교 서울, 푸른영상 등 30여개 영화단체들은 오는 12일 서울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조선일보 반대 영화인 선언'을 발표하고, 황철민 감독(세종대 교수)이 만든 `안티조선' 다큐멘터리 <옥천전투>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명 운동을 위해 미리 작성한 선언문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권력들은 자신들의 탈세에 대한 반성은 커녕 왜곡보도를 일삼으며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일제시대 때부터 계속되어온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만행에 가까운 왜곡보도로 영원한 언론권력을 유지하려는 데 앞장서온 <조선일보>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 전개 △조선일보에 대한 기고 및 인터뷰 거부 △언론개혁이 굴곡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등을 제시했다.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 참여하는 영화인에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 <하얀전쟁>의 정지영 감독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뿐 아니라, <접속> <텔미썸딩> 등 대형 흥행작을 낸 장윤현 감독도 포함돼 있으며, <장밋빛 인생>을 만들었던 김홍준 감독은 현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또 영화계 원로급에 해당하는 배우 명계남씨는 최근 영화사 `씨네씨'를 차려 영화제작에도 나선 상태다.
이들은 또 선언문에서 “한국영화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과도한 광고비를 책정하여 신문사에 막대한 자금을 지불해왔다는 사실과, 촌지·향응 등을 제공해 언론의 부패와 곡필을 조장해온 점에 대해서도 모든 영화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욱 기자lewo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