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무 평범하게 보이죠? 그런데 사실 난 좀 미친 구석이 있어요." 몬트리올 출신의 스톱케윅은 12살 때부터 수퍼 8mm를 들고 영화라는 매혹의 강에 빠져들었다. 이후 단편영화를 통해 그 이름을 알렸고 90년대 초반부터는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색다른 이력을 쌓기도 했다. 특히 한 소녀의 첫 여행을 따르는 일종의 뮤지컬 코미디인 <발끈하다>같은 단편은 여성의 심리를 파고드는,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로라 카시쉬스케의 소설 <의혹의 강>의 첫 장을 읽는 순간 바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딥 리버>는 두 여자가 강을 중심으로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과감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난 도전을 좋아해요. 가장 힘들고 어려운 도전은 바로 내부의 악령들과 싸우는 일이기 때문에 내 영화가 그렇게 어두운가봐요. ” 열린 미래를 이야기하던 스토케윅은 “씨네락콘서트를 놓칠수 없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백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