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름>에서 그녀는 폭력과 빈곤에 찌들어 남편과 아이로부터 소외당하고, 공허함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부 선영을 연기한다. 사실, 영화시나리오를 처음 받는순간, 선영이라는 캐릭터의 이상심리와 모호함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당혹스러웠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보다 성숙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계기를 얻은 것 같다고 고백한다.
물론 “매번 영화를 찍고 난후 제 연기를 보면 도망가고 싶어져요. 며칠전에도 <소름>의 기술시사가 있었는데 여전히 부끄러웠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쑥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앞으로 성장하게될 연기자로서의 당찬 욕심이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영화제 개·폐막식은 물론이고 홍보를 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실 그녀는 자신이 연기한 <소름>과 같은 호러나 판타지 영화보다는 잔잔한 일상을 다룬 행복하고 밝은 영화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행사 공식인사로서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일반 관객들 사이에 섞여 영화를 관람하고, ‘씨네 락 콘서트’ 등의 행사에 참여해 영화제의 흥분과 열정을 직접 향유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