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이효인 교수가 쓴 『하녀들 봉기하다-영화감독 김기영』은 도서출판 하늘아래가 건축가 김중업과 서양화가 박수근에 이어 세번째로 펴낸 오마주아 총서. 말 그대로 후배 영화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담아 헌정한 책이다. 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가풍의 집안에서 태어난 김기영은 서울대 치과대 전신인 경성치과의전에 입학했으나 전공 공부는 뒷전인 채 연극과 영화에 몰두했다. 55년 <주검의 상자>로 영화감독에 데뷔한 뒤 88년 <죽어도 좋은 경험>에 이르기까지 <렌의 애가> <이어도> <파계> <육체의 약속>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육식동물> 등 32편의 작품을 남겼다.
변형 신국판 208쪽의 『하녀들...』은 김감독의 일대기와 작품세계, 대표작 7편의 평론, 김감독이 「뿌리깊은 나무」에 연재한 칼럼, 저자의 김기영 인터뷰 회고담 등을 담았고 책 말미에 <하녀>의 줄거리를 300여장의 스틸사진으로 재구성해놓았다. 도서출판 하늘아래는 김기영 감독에 이어 만화가 길창덕과 시인 김병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마주아 총서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