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는 <휴머니스트>의 이무영 감독이 오랜 친구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제목을 선물받은, 슬프다가도 웃기고 황당한 삼각관계 이야기. 미모만 믿고 설치는 철없는 아내(조은지)와 그녀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태권소녀(공효진), 두 여자 등쌀에 시달리는 파란만장한 남편(최광일)이 만드는 예측불허의 영화다. 촬영 중반을 훨씬 넘긴 이날 찍은 장면은 “친구라면 차마 할 수 없는 부탁을 한” 철없는 아내 때문에 열받은 태권소녀가 맨손으로 유리창을 내리치는 장면.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이후 감옥까지 들락거리며 친구의 뒤치다꺼리를 했던 태권소녀가 마침내 화를 내는 순간이다. 긴장한 공효진의 표정과 울먹이는 조은지의 목소리, 힘이 팍 들어간 조명 때문에 이무영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딱 공포영화처럼” 나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른손잡이 세상에 사는 왼손잡이들”을 대변하는 <철없는 아내…>는 박찬욱, 이무영, 곽재용 등과 전속계약을 맺은 에그필름의 창립작품. 19억원으로 아담하고 날쌔게 만들어 11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사진 정진환·글 김현정
♣ “어떡해…. 피 나잖아. 너만 괴로운 줄 알아? 나도 죽겠단 말이야!” 철없는 아내가 엉엉 울며 호소하지만, 남편과 하룻밤 자달라는 건 아무리 태권소녀라도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다. 이 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 걸까?♣ 아내의 불륜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태권도장까지 뒤를 밟은 파란만장한 남편. 그의 눈앞에는 도무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모니터를 주시하는 공효진과 조은지. 처음 타이틀 롤을 맡은 조은지는 카메라 앞에서나 취재진 앞에서나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철없는 아내와 태권소녀 사이에는 배신도 배신이라 할 수 없는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다. 이들 사이에 끼인 파란만장한 남편. 세 사람은 각자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복잡한 거래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