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 가족과 집으로 향하던 에그발은 이를 ‘단순한 사고’로 치부한다. 그러다 결국 정비소에 들러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이와 마주한다. 바히드는 과거 임금 체불 문제로 항의하다 수감된 바 있는데, 정비소에 들른 에그발의 의족 소리를 듣고 곧바로 수감소의 기억을 떠올린다. 에그발이 고문관임을 확신하며 납치하지만 정작 에그발은 자신이 동일인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당시 시야가 가려져 있었기에 에그발이 고문관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바히드는 함께 수감됐던 동료들을 찾아간다. 이들은 각자의 정보를 조합해 에그발의 정체를 확신하지만, 임신한 그의 아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딜레마에 빠진다.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복수극처럼 시작해 임금 체불 문제, 억압적 체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상황 등 현 이란 정권에 대한 비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5명 주인공의 배경 서사는 감독이 반체제 혐의로 수감됐을 때 수감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고문의 정황을 자세히 묘사하는 대신 탄압에 관한 인물들의 감각적 기억을 사운드와 롱테이크 촬영을 통해 몰입도 높게 연출한 점이 인상적이다. 영화에선 에그발이 실제 고문관인가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하진 않는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정당한 요구에 반해 과한 형벌을 받았고 트라우마의 여파가 상당하다는 점, 그럼에도 이들이 연대를 통해 저항하고 저항의 방식 또한 폭력의 테두리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란 정부의 승인 허가 없이 촬영된 작품으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이란 정권에 대한 가장 강한 비판적 태도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