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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의 수은주가 바짝 오그라든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응봉동의 오래된 주택가. 한 남자가 각목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위협하는 살풍경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주변에서는 킥킥 웃음이 터져나온다. 각목을 들고 있는 남자의 긴장된 얼굴을 살짝 덮고 있는 분홍색 여성팬티 때문. 다리가 들어가야 할 팬티의 두 구멍 사이로 큰 눈을 껌뻑이며 어리바리하게 설쳐대는 이 남자는 늘 진지하고, 강렬한 모습으로만 스크린에 등장했던 배우 주진모(30)다.
‘두집 살림’망가지는 주진모
자신을 찍으려는 극중 기자들을 쫓아가다가 잽싸게 방향을 돌려 도망가는 주진모의 모습이 한방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520만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데뷔한 김경형 감독의 새 영화 〈라이어〉(씨앤필름 제작)의 8회차 촬영이 진행되는 현장이다.
1000회 상영을 돌파하며 지금도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라이어〉는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파국은 창대’해지는 한나절 동안의
김경형 감독 <라이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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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ㆍ위성TV 채널들이 설연휴 특집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내보낸다.
먼저 영화채널 OCN은 21∼25일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엄선해 방영하는 ‘가족영화 특선’을 선보인다. 투니버스는 2000년 부산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일본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사진) 극장판을 무삭제 원어 방송한다. 이 작품은 100% 디지털 방식으로 3년간의 제작 기간과 4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중편 애니메이션.
종합오락채널 XTM은 북한 씨름경기인 '제1차 대황소상 전국 근로자들의 TV 민속 씨름경기'를 내보낸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파를 타는 북한 제작 프로그램이다. 5.1채널로 제작된 영화 <원더풀데이즈> <슈렉> <캐스트 어웨이> 등의 흥행영화도 방영된다.
시네마TV는 `사랑에 빠진 스타'라는 특집을 마련해 러셀크로, 키아누 리브스, 홀리 헌터 등의 스타들이 출연, 사랑 주제의 영화들을 선보인다.
SBS스
케이블과 위성TV, 설 특집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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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황금연휴 대목에 펼쳐질 불꽃튀는 관객 쟁탈전에서 승부의 추는 한국영화로 기울 전망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기록 행진을 벌여온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과 <실미도>의 맞대결이 <실미도>의 역전승으로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의 초반 분위기도 할리우드보다는 충무로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주말 전국 350개 스크린을 유지하던 <실미도>는 이번 주말에도 300개 가량의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 관객몰이에 나선다.개봉 3주가 지났는데도 영화에 쏠린 관심이 식지 않아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설 연휴까지 스크린 수를 많이 줄이지 않고 내친 김에 최고기록(<친구>의 전국 820만명)을 향해 질주할 계획이다.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하는 16일 개봉작 <내 사랑 싸가지> 예매율이 <실미도>보다 떨어지는 것도 이러한 전략을 굳히게 한 것으로 보인다.15일 전국관객 550만명을 돌파한 &l
연휴 흥행대전 한국영화끼리 쟁패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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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하는 신동엽 감독의 영화 <내 사랑 싸가지>(제작 포이보스ㆍ제이웰엔터테인먼트)가 6만3천 달러에 태국으로 수출된다.
<내 사랑 싸가지>의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13일 태국에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커넥트와 극장 및 비디오 판권 6만 달러, TV 판권 3천 달러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개봉 전 사전판매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는 최고가의 기록인데, <엽기적인 그녀> 이후 한국영화가 태국에서 줄곧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영화 <폰>의 개봉으로 현지에서 주인공 하지원의 인기가 부쩍 높아진 것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내 사랑 싸가지> 태국에 사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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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원빈(본명 김도진.28)씨는 15일 "위조된 계약서에 대해 계약이행을 요구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출연금지가처분까지 신청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필름무이를 상대로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맞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원빈씨는 소장에서 "필름무이는 영화출연 계약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약이행을 요구하며 압박했고 연예인으로서 대중에게 잘못 알려질까봐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 5억원마저 돌려줬는데도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영화출연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주장했다.
원빈씨는 "손배소 피소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져 팬들의 의혹에 찬 시선에 시달리고 각종 광고 및 영화출연 계약이 줄어들어 경제적 손해와 함께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필름무이는 원빈씨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후 <맨발의 청춘>(가제)에 출연키로 한 계약을 어겼다며 손해배상 소송과 함께 다른 영화출연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법원은 "계약이 원빈씨
배우 원빈, 영화사 상대 맞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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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반장>서 로맨틱 코미디 연기
지방 소도시 변두리 동네의 동반장 홍 반장. 변변한 직업도 없이 동네 아줌마들이나 탐낼 만한 반장직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 녀석. 하지만 수려한 외모에 모르는 것 없고 못하는 일 하나 없는지라 그의 주변에는 과거 행적에 대한 무수한 추측이 맴돈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3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들어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은 스물여섯자나 되는 긴 제목 만큼이나 독특한 색깔의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홍 반장과 당차고 도도한 치과의사 혜진의 사랑이라는 멜로적인 이야기 구조를 코미디로 풀어가는 동시에 홍 반장의 과거 미스터리를 첨가하고 있다.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이미 <싱글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주혁과 엄정화. 두 사람을 14일 영화의 크랭크업 파티가 열렸던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 김주혁 = "재
[인터뷰] 배우 김주혁과 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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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롤 플레잉배급 EA 코리아플랫폼 PC/Xbox언어 영어음성/영어자막루카스 아츠는 영화사(루카스필름)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게임 개발·배급사며, 그들의 게임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것이다. 특히 어드벤처에 충실했던 <인디아나 존스>와 달리 <스타워즈>는 〈X-윙〉, <타이 파이터>(비행 시뮬레이션), <다크 포스>(1인칭 슈팅), <배틀그라운드>(전략 시뮬레이션), <보이지 않는 위협>(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탄생시켰다.<스타워즈: 공화국의 기사단>(이하 <기사단>)은 아나킨이 태어나기 수천년 전, 공화국과 시스가 대립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롤 플레잉 게임이다. 게이머는 이후 제다이로 성장하는 젊은 공화국 병사의 역을 맡게 되는데, 그/그녀가 어떤 제다이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한
빛과 어둠, 그대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스타워즈 : 공화국의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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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검> 완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떡하니 새로운 선물이 도착했다. 총 12편의 알짜배기 단편을 모아놓은 이 책은 500조각의 퍼즐과 함께 포장되어 나에게 배달되었다. 이 단편집에는 20년에 가까운 작가의 작품생활을 갈무리하는 단편들이 선정되어 있다. 첫머리에는 1985년 <아홉번째 신화>에 발표된 <그대를 위한 방문자>가 놓이고, 마지막에는 미발표 신작인 <노래하는 돌>이 있다. 1985년에서 2003년, 세기가 바뀌는 시간 속에 놓여진 작가의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다.김혜린은 무엇보다 이야기의 작가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복판에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아주 상식적인 창작의 원칙을 충실하게 지킨다. <그대를 위한 방문자>는 지금 보면 다소 낯선 연출법들이 등장한다. 내적 자아와 대화, 갈등하는 예술가의 모습, 과도한 독백과 내레이션까지. 하지만 이 작품은 솔직한 그대로 80년대를 살아가는 작가가 경험해야
542페이지의 재미, 김혜린 단편집 <노래하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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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할리우드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동양풍’이다. 최근의 동양풍은 예전의 ‘오리엔탈리즘’과는 조금 다르다. 예전의 ‘오리엔탈리즘’이 이국적인 동양세계에 대한 일종의 경의 속에 그것과 모던한 세계(다시 말해 서구) 사이의 시간적 격차를 은연중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동양풍은 ‘스타일화된 장르’로서의 동양을 자기 자신의 스타일과 병치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그런 면에서 매우 전형적이다. 음악은 할리우드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한스 짐머가 맡았다. 이 영화는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은 100번째 영화라고 한다. 100번째 영화라. 정말 엄청난 정열이다. 아니, 정력이다. 할리우드에서 한스 짐머보다 더 부지런한 음악가는 솔직히 없어 보인다. 그의 성공의 비결은, 물론 뛰어난 영화파악 능력도 있고 훌륭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빛나는 멜로디들을 만들어내는 음악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단연 ‘성실’이다. 어느 영화에서도 성실하게 시공하여 철저하게 납품한다.
성실한 음악가의 전형적 납품, <라스트 사무라이>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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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인연이 깊은 작가 필립 K. 딕. <스크리머스> <임포스터> <블레이드 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번에는 <페이첵>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 중인 ‘필립 K. 딕의 SF 걸작선’ 시리즈 중 네 번째 책으로, <페이첵>을 포함해 모두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그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을 제외하면, 작가의 청년기인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필립 K. 딕 지음/ 김소연 옮김/ 집사재 펴냄]
필립 K. 딕의 SF 걸작선 시리즈, <페이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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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를 사골로 드셨는지 한나라당의 홍사덕 원내 총무가 삑사리를 냈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들은 동시에 김정일도 좋아한다나? 이런 말 듣고 감명받는 한나라당 골수 지지층이 어떤 부류인지 대충 감이 온다. 아마도 신체 연령과 정신 연령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사람들일 게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신체연령―정신연령=50년±알파’라고 할까? 한나라당이 기어이 망조가 들긴 든 모양이다. 한나라당의 추락은 정치적 몰락 이전에 생물학적 몰락이다. 보라, 인간의 추악함을 대지로 되돌리는 위대한 자연의 힘을….그 처참한 수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내가 홍사덕 총무를 치는 것은, 적어도 그는 뺀질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11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그는 “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때 제1진과 함께 현지로 떠나 한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장한가? “우리 젊은이들을 위험한 지역에 보내기로 결정하면 위험의 일부라도 나누는 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것이다.
이라크가는 홍 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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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것은 거칠거나 평화롭거나 지루하거나 위태로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거친 파도와 폭풍우와 싸워 이겨야 하고, 끝없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절망감을 견뎌내야 하고 깨어서 하늘의 별을 보며 길을 찾기도 해야 한다. 인생이 시작도 끝도 없는 망망대해로의 항해라면 집은 한척의 방주方舟처럼 내 인생을 싣고 험한 세상을 흔들리며 건너간다. 집은 가가호호 저마다의 항해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어떤 풍파를 견뎌냈는지, 얼마간의 새 생명이 나고 또 늙어 돌아갔는지,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의 내력이 집이라는 방주의 항해력이다. 방주方舟는 직역하면 네모진 상자모양의 배라는 뜻이다. 방주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기독교의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여호와께서 세상을 멸하실 때 노아에게 방주를 짓게 하시고 세상을 심판하는 날 홍수를 피하여 그 방주 안에 노아의 가족과 땅 위의 모든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살아 있는 것들이 암수 둘씩 방주로 들어가 생명을 보전하였다는 기
[김형태의 생각도감] 집7 - [항해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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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돈으로 안 되는 게 뭐가 있나? 마이크 마이어스를 닮은 친구 L은 술만 마시면 땀을 흘린다. 어리버리, 땀 흘리는 오스틴 파워를 감상하는 기쁨에, 나는 종종 그를 꼬드겨 술을 마신다. 취기가 오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땀의 양은 많아지고, 혀가 꼬이면서, 뭐랄까 이번엔 닥터 이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닥터 이블이, 나에게 물었다. 말해 봐, 돈으로 안 되는 게 뭐가 있나?대답 대신 나는 콜라를 주문했다. 언뜻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서였고, 이럴 땐 무시하고 콜라나 마시는 게 상책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어쩌죠? 콜라가 없는데. 어깨를 들썩, 하는 바텐을 보며 나는 얘기했다. 아무, 거나.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나에게 바텐은 쎄븐 업을 내밀었다. 7시에 날 깨워 줘. 만취한 이블이 택시에서 잠꼬대를 해댔지만, 그런데, 돈으로 안 되는 게 정말 뭐가 있지?땀을 흘리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닌 게 아니라, 미니미를 업은 것처럼 무
황금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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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 <실미도>가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한 영화라고?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실미도>가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이들의 비극으로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하는 영화’라니?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을 비롯하여 극중인물 어느 누구도 국가주의를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중앙정보부가 국가인 기형적인 국가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국가를 열망한다는 점에서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영화이다. 또한 ‘반공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주체 호명(형성)’이라는 지극히 이데올로기적인 분석은 영화의 조악한 틈새를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한에서만 의미가 있을 듯하다(혹자는 폄하의 의미로 <해안선>을 언급하였지만, <해안선>은 조직과 개인의 문제의식을 훨씬 선명하고 강렬하게 보여준 영화로, <실미도>와 견줄 수 없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 감동의 실체는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의제기!!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한다나! <실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