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S 504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던 최하급의 소형함정이다. Y.M.S 504의 병사들은 혁혁한 전과를 올리지만 늘 말썽을 피우는 골치덩어리들이다. 어느 날 Y.M.S 504 함정에 새로운 정장, 장대위(박노식)가 부임한다. 장대위와 병사들은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장대위는 특유의 성실함과 카리스마로 문제 대원들을 감싸안으며 점점 함정의 군기를 바로 세워 나간다. 한편 장대위는 우연히 배에서 만난 여인 한명희(김혜정)을 사랑하지만 그녀는 다름 아닌 Y.M.S 504 부정장인 한중위(장동휘)의 여동생이다. 한중위는 자신이 해군이기 때문에 아내와 헤어졌다고 괴로워하고 동생과 장대위와의 사랑을 반대한다. 한명희의 친구(방성자)는 해군 사령부에서 비서로 근무하는데 내심 장대위를 사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출격명령을 받은 Y.M.S 504 함정은 적의 다리를 폭파하라는 특수임무를 부여받는다. Y.M.S 504 함정의 대원들은 적지에 침투하여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던 중 적의 함정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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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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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배경과 해설more
이 영화는 만들어질 당시 해군 정훈감이었던 장군익 대령(한국전쟁 당시 대위였으며 Y.M.S 504의 정장)이 실제로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제작자 김영환(당시 군산극장 사장)의 제의로 시나리오 작가 편거영(편거영은 통신장교 출신으로 이만희 감독, 송해 등과 통신부대에서 같이 근무)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한편 이 영화는 이만희, 설태호 감독의 공동 연출인데(영화의 자막에는 설태호 감독의 이름이 '설봉'으로 나오는 그 당시에는 '설봉'이라는 예명을 썼다고 한다.) 설태호 감독은 우리에게 군사영화와 '용팔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원로 감독이다. 정창화, 이만희 감독 밑에서 조감독 수업을 쌓았는데 이 영화가 그의 두 번째 연출 작품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 이만희 감독과 설태호 감독은 동시에 세 편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내가 설 땅은 어디냐(1964)>를 연출하고 있었다고 한다.
영화 은 전쟁영화이기는 하지만 전투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사병들과 장교와의 미묘한 관계와 갈등, 젊은이들의 로맨스까지 이만희 감독 전쟁 영화 특유의 오락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져 있는 영화다.
* 감상 Tip
해상 전투씬
(당시 국방부와 해군본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오늘날 보아도 영화로 만들기 쉽지 않을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상 전투 장면은 매우 박진감이 넘치고 생동감 있다. 또한 해군들의 생활 모습을 디테일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박노식 VS 장동휘
액션 배우의 대명사였던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뜨겁다. 따뜻하면서도 리더쉽 있는 신임 장교 역의 박노식과 카리스마 넘치고 반항적인 장동휘는 영화 속에서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립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지만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특히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허무한 장동휘의 연기는 매력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