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지오_ 필리핀에서 온 테렌스 지오르단 곤잘레스다. A팀의 촬영을 맡고 있다.
=주디스_ 싱가포르에서 온 통 쉬 야 주디스다. 나 역시 A팀에서 편집감독을 맡았다.
=아위_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내 이름은 카와키비 무타키엔이고, B팀의 조감독을 맡고 있다.
-FLY 2018에 참여한 계기는.
아위_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FLY가 열렸을 때 초청 담당 스탭으로 참여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이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 FLY에 참여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네트워크를 넓히고자 함이었다.
지오_ 나 역시 지원 동기는 아위와 비슷하다. 필리핀에서 방송을 전공했는데 영화 만들기에 관심이 생겨 다양한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다. 그런데 참여하면 할수록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워크숍에서 알게 된 다큐멘터리 감독이, 그러면 국제 워크숍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FLY에 지원하게 됐다.
주디스_ 나는 이전에 FLY에 참여한 싱가포르 친구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다. 프로듀서라는 평소 나의 역할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삶의 터전과 문화가 다른 11개국 아시아 학생들이 함께 영화를 만드는 데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나.
아위_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으로 작성하는 콜시트마저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양식이 다르더라. 이처럼 영화 만들기의 매 순간 어떤 선택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함께 참여한 친구들이 곧 나의 선생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지오_ 나는 라오스, 캄보디아 친구와 함께 A팀 촬영을 맡았다. 우리 모두 자국에서 촬영을 공부한 경험이 있지만 다들 다른 방식으로 배워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각 나라에서 쓰는 영화 용어가 다르다는 걸 알았지만 동시에 영화의 포용력이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되었다. 영화가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걸 여기에 와서 느꼈다.
주디스_ 감독과 촬영감독 사이에도 이야기를 조율하기 힘든데 FLY의 단편영화는 세명의 감독, 세명의 촬영감독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니 분명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어떻게 이견을 극복하고 목소리를 맞춰나갈 수 있는지를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배웠다.
-앞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
지오_ 캄보디아, 인도네시아가 궁금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는 나라일 것 같다.
아위_ 나는 영화산업의 규모가 큰 필리핀, 타이에 가보고 싶다.
주디스_ FLY에 와서 베트남 친구를 만나게 됐는데 베트남에서 로컬 프로듀서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언제 찍을지만 알려줘. 내가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