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영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2015년 다양성영화를 상영한 횟수는 전체 상영횟수 대비 각각 9%, 7%, 8%에 불과했다고 한다. 다양성영화 통계에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뿐 아니라 <뮨: 달의 요정> <눈의 여왕2>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3> <고녀석 맛나겠다2>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 등 애니메이션영화도 포함되며 이런 영화들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비해 더 많은 상영횟수를 보장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한국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횟수는 전체 회차의 1~2% 남짓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영화가 영화제 등에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은들 개봉을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이런 조건에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그렇다고 미래를 포기할 순 없다. 현실의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야 하며 대안을 찾는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지금과 다른 미래를 상상하며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화를 위해 도전하는 독립영화들이 늘어날 때 한국영화는 보다 건강하고 풍성해질 것이다. 진심으로 그런 미래를 만나고 싶다. 그동안 글을 읽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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