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메리호 이야기는 <원피스>의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이름난 에피소드다. 도입부에 우솝이 고잉메리호에 대해 알지 못하는 브룩에게 설명하는 방식의 회상구조를 사용, 원피스를 처음 접하는 관객까지 무난하게 포용한다. <원피스> 팬이라면 우솝 옆에서 장단을 맞추는 쵸파의 심정으로 느긋하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겠다. 고잉메리호와의 이별 이야기와 함께 동료 로빈의 구출 스토리를 엮으면서 동료와의 이별이 또 다른 동료를 되찾는 것으로 귀결되는 스토리 라인이 강조됐다. 배를 생명체로 의인화하는 방식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마지막 해적단의 감정 폭발 장면에 대한 공감도가 크다. 마치 여름의 끝을 알리는 것 같은 시의적절한 해상 작별 스토리다.
고잉메리호와의 이별 <원피스: 에피소드 오브 메리~또 하나의 동료 이야기~>
글
김소희(영화평론가)
2014-08-27
올여름 극장가는 해상전투 시즌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많았다. 여기에 해적단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원피스> 시리즈가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원피스: 에피소드 오브 메리~또 하나의 동료 이야기~>는 <원피스> 시리즈가 그려온 동료애라는 주제가 절정에 달한 에피소드다. 몇 차례 해상전투를 치른 뒤 여기저기 상처난 고잉메리호. 여느 때처럼 수리한 뒤 다시 출항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밀짚모자 해적단에 고잉메리호로는 더이상의 항해가 불가능하다는 사망 선고가 떨어진다. 모두가 충격에 휩싸인 사이, 선장 루피(다나카 마유미)는 고잉메리호를 떠나보내기로 한다. 우솝(야마구치 갓페이)은 그런 루피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급기야 결투를 신청한다.
1 / 3
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