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렇듯 고요한 스티브의 삶이 갑자기 흔들린다. 하나는 작전 중 공격을 받은 쉴드의 수장 닉 퓨리의 죽음이고, 또 하나는 그 죽음에 관련된 정체불명의 악당 ‘윈터 솔져’다. 닉 퓨리는 죽기 전에 스티브를 찾아와 “아무도 믿지 마”라며 USB 드라이브를 건네는데, (어렵게 믿게 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와 함께 단서를 하나둘 파헤쳐갈수록 쉴드와 히드라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밝혀진다. 그리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가 꾸민 음모에 의해 닥쳐온 위기에서 세상을 구하는 임무는 또 한 번 그의 손에 맡겨진다.
<어벤져스>라는 걸쭉한 한판 뒤에 등장한 속편들의 만듦새에는 헛디딤이 없다. 스케일과 액션은 물론, 플롯의 짜임새까지도 전편들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미 트위터를 통해 호들갑스러운 상찬을 받아낸 <윈터 솔져>는 전편인 <퍼스트 어벤져>를 본 관객에게 더 재미있을 영화다. 전편에서 지적됐던 느슨한 연결이 <윈터 솔져>를 통해 단단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루하지 않은 엔딩 크레딧 뒤엔 다음편을 예고하는 한 조각이 기다리는데, 이 예고편에 대해 루머가 많았으니 어떤 루머가 맞았는지는 극장에서 확인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