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에 게재된 힐러리 클린턴의 <새 회고록>(New Memoir, 2014년 1월 출간 예정) 커버.
정치가 이미지 전쟁이 된 시대, 미국 대선과 할리우드도 불가분의 관계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도 할리우드 자본을 등에 업고 재선에 성공했다. 개별 작품으로 따지면, 선거를 위해 영화를 이용하는 경우도, 영화를 위해 대선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화당이 오바마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까 염려해 <제로 다크 서티> 개봉을 연기시킨 경우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안티 오바마 다큐멘터리인 <2016: 오바마의 미국>이 중립적인 제목을 달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양 진영이 영화 <로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물론 결과와 무관하게 할리우드는 영리한 포식자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대선의 여진을 높은 시청률로 이어받고 있는 <HBO> 시리즈 <게임 체인지>만 봐도 그렇다. 2008년 부대통령에 출마했던 세라 페일린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제때 내놓은 정치물의 상품가치를 톡톡히 확인한 <HBO>는 2016년에 2012년 대선을 소재로 한 후속 시리즈도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