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행태가 가관이다. 급기야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직원의 행적을 외부에 알린 전/현직 직원을 고발하고 파면했다.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와 국정원직원법의 직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적반하장은 이럴 때 쓰라는 말이겠지. ‘댓글공작’이라고도 불리는 그 직원의 댓글달기가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우기기 위해서일 테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익명으로 야권 대선후보를 흉보고 4대강 사업을 미화하고 각하의 해외순방을 칭송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옹호하는 것이 정보요원의 일이라면, 차라리 “대남심리전도 대북심리전의 일환”이라고 하는 게 수미쌍관적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진작에 직원 개인의 사생활이라고 하던지.
정작 정치관여 금지를 위반한 것은 국정원이다. 잇단 거짓말과 말바꾸기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서둘러 지우면서도 미처 흔적을 다 없애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일개 기자의 검색에도 저장된 페이지가 드러나버렸다. ‘구글링’에 무지했던 거다. 드라마 <7급공무원> 속 훈육관님 말씀대로 “긴장 좀 하자. 나랏돈으로 먹고살면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 도리가 없다.
씨네리 편집장이 바뀌었다. 새 편집장은 십수년 전 입사 전부터 한겨레신문사 담벼락의 낙서 덕분에 크나큰 기대를 받았던 이다. 혹자는 ‘스펙’의 일환으로 자신의 특정 기능을 강조하는 ‘셀프낙서’를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혼자 앉아 산더미 같은 자료더미에 파묻혀 일을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또 다른 혹자는 휴일수당을 노린 ‘셀프근무’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한 바 있으나, 적어도 독자 돈으로 잡지 만들면서 긴장할 줄 아는 이다. 나도 덩달아 두근두근. 그동안 애쓰신 문석 오빠, 두피 관리 예약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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