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현란한 성대모사와 엽기발랄한 편집,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리라 강력히 추정되는 다양한 버전의 각하헌정 로고송들의 창의적 신선함, 듣다보면 혀를 내두르게 되는 그 팩트의 디테일함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니 혹 아직도 <나꼼수>를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필히 들어보길 강추하는 바이다. 특히 깔때기의 달인 정봉주 전 의원이 그곳(?)으로 들어가기 전의 초창기 <나꼼수>를 말이다.
정치적 지향성은 있어왔지만 오랜 기간 체화된 정치적 열패감 때문에 선거 당일 행사하는 소극적인 한표만으로 만족해왔던 내게 <나꼼수>는 하면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깨우쳐주었고 또한 그에 따른 달콤한 성취감도 맛보게 해주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말이다.
방송 때마다 쉬어서 갈라터진 목소리로 김어준 총수가 외치는 “아무도 쫄지 마!”라는 클로징 멘트의 강력한 무한반복 최면효과 덕분이라 생각한다. 나만 해도 그 절규와도 같은 멘트를 들을 때면 정신이 번쩍 들었으니까. “그럼~ 난 쫄지 않아. 그나저나 당신 목소리나 걱정하라고. 언제까지 갈라터진 목소리를 참아야만 하냐고!” 이러면서 나도 모르게 김어준 총수에게 변치 않을 충성과 애정어린 충고를 보내게 된다. 그나저나 <나꼼수> 봉주 9회에 나온 “쌍두노출 프로젝트”의 전말이 궁금한 분은? 닥치고 다운로드!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