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교장부터 정신 차리거나 정신 차린 이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기 학교에 폭력이 없다고 보고하는 분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의 심의를 꺼리는 분들, 절대적으로 요주의 교장님이다. 학교의 1인자는 교장이다. 월급 줄 책임은 없으면서 인사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고, 수업?학습 분위기와 내용을 좌우할 수 있으며, 학교운영위를 거친다고 하지만 급식부터 수련회, 수학여행, 방과후 교실, 각종 공사 및 집기 마련까지 크고 작은 행사?행정에 사실상 결정권을 갖는다. 사건?사고가 터지거나 승진 점수에 불만을 품은 이가 ‘찌르지’ 않는 한 자리도 보존되며, 범죄에 연루되지 않는 한 막강 연금도 보장된다. 이렇게 ‘노난 CEO’ 자리는 없다. 그런데 우리 교장님들, 그만한 역할을 하고 계신가.
교장 한명 바뀌면서 학교가 바뀌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급식의 질부터 촌지문제, 교사들 표정까지 싹 바뀐다. (최근 옆동네 초등학교 교장의 편지 “방학 때 효도하세요. 어떻게 효도할지는 알아서 정하세요. 실컷 노세요. 누가누가 잘 놀았나 도전해보세요”를 보고 패러디 게시물로 오해했다. 이런 분들이 교사에게 재량권을 안 줄 리 없다.) 교사도 교장도 사람이다. 모든 것을 불완전한 사람의 ‘인격’에 기대할 수는 없다.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그 첫발로 딱히 바쁠 일도 없어 보이는 교장 선생님들, 부임하시면 학교 ‘일진’들과 ‘양(의자매, 의형제) 맺기’를 무조건적이고 우선적인 책무로 하실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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