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맨디 무어)의 황금빛 머리카락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마녀 고델(도나 머피)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독점하기 위해 18년 동안 높은 탑 안에 꼭꼭 감춰왔다. 고델을 친엄마로 믿는 라푼젤은 꼭 한번만 엄마의 뜻을 어기고 탑 바깥으로 나가 아름다운 등불 축제를 보고 싶어 한다. 어느 날 그녀의 탑에 불시착한 매력적인 도둑 플린 라이더(재커리 레비)는 라푼젤의 모험길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된다.
<라푼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고전 원작과 3D 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거니와 유명한 동화 속 인물들의 맥없이 간략한 행동 기술만으로 묘사된 캐릭터로부터 익숙하면서도 모던한 결을 덧붙이는 데 대단히 성공적이다. 순진무구한 소녀가 생전 처음 보는 세상에 낯설어하고 황홀해하는 과정은 <로마의 휴일>을 연상시키거나, 혹은 캐리 그랜트 주연의 느긋한 로맨틱 스릴러들의 전통과도 닮아 있다. 게다가 라푼젤과 고델의 갈등은 이 세상 모든 모녀들의 전쟁을 빼닮았다. 상처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싶어 하는 로맨틱한 딸과 그 위험을 가능한 한 지연시키려는 과잉된 모성 사이의 갈등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무서울 지경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을 누르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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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영화를 본 둘째 딸 리뷰입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왕국에 살았던 공주가 마녀에게 납치되어 마녀한테 ‘ 라푼젤 ‘ 이라는 이름을 받고 18년 간 머리를 길러 마녀와 함께 살았다. 그러던 라푼젤의 생일 날, 우연히 만난 도둑 플린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라푼젤은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마녀에게 제안을 받아 18년 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라푼젤의 모습이 나를 닮았다. 오늘 친구들과 애경에 가기로 했는데 나는 길치에 대인 공포증이라 버스에서도 가는 길 에서도 공황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친구를 찾기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친구와 버스를 탔다. 계속 가다 보니 화성과 광교산이 나왔었다. 계속 기다리니까 사람들이 없어져 있었다. 나와 친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저씨께 여쭈어보니 우리는 버스를 잘 못 타고 있었다. 그래서 또 뒤죽박죽 되다가 마침내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수원 세상 구경을 하게 된 것이었다.
라푼젤도 나와 똑같이 잠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가 용기를 내고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되었다.
아마 이 이야기의 교훈은, 조금 무섭더라도 용기를 내자는 교훈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