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 라푼젤의 탐스러운 긴 머리카락, 대체 몇 미터인가요? A.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긴 머리카락의 길이는 5m가 넘는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머리카락은 1년에 15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머리카락에는 수명도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탈모현상이 일어납니다. 5m는 분명 놀라운 기록이지만 라푼젤의 상대는 안됩니다. 동화 속 라푼젤의 머리 길이는 알 길이 없지만, 영화 속 라푼젤의 머리 길이는 21m입니다. 키 2m의 농구선수 10명을 일자로 쭉 이어붙인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모발은 10만여개나 된다고 합니다. 3D 영상으로 구현돼 영화 속 라푼젤의 긴 금발머리는 더욱더 탐스러워 보입니다. 10만여개의 모발 한올 한올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니까요. 기술의 승리입니다. <라푼젤> 제작진의 머리카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밌습니다. <라푼젤>에 참여한 10명의 여성 스탭이 제작 기간 동안 머리를 길렀고, 영화 작업이 모두 끝난 뒤 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 제작기관에 후원했다고 합니다.
Q3. <라푼젤>이 디즈니의 50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이라면서요. A.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50편의 장편애니메이션을 선보입니다. 그사이 디즈니는 전성기도 구가했고 침체기도 맛봤지요. 특히 2000년대 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명성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픽사(지금은 디즈니의 자회사가 됐지만)와 드림웍스가 치고 올라오던 시기에 디즈니는 <공주와 개구리> <볼트> <로빈슨 가족> <치킨 리틀> <카우 삼총사> <브라더 베어> 같은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실망스러웠지요. 디즈니의 50번째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그렇지 않습니다. <라푼젤>은 여전히 꿈과 환상의 세계를 아름답게 펼쳐 보입니다. 디즈니가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들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원작 동화보다 멋진 신세계, 멋진 캐릭터를 그려냅니다. 50이란 숫자에 디즈니의 새로운 도약이란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