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출장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곧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공항에서 만난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과 묘하게 엮이면서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졸지에 빈털터리가 된 피터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어쩌다 렌터카가 생긴 에단과 함께 LA로 향하는 머나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대마초를 즐기는 에단이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접선하는 곳도 따라가게 되고, 또 그의 졸음운전 사고로 죽을 고비까지 넘기면서 여행은 계속된다. 그렇게 죽이고 싶도록 에단을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 애틋한 동정심도 생겨난다.
<더 행오버>에서는 짜증만 안겨주던 잭 가리피아나키스는 단연 발견의 기쁨이다. 영화에서 23살로 설정된 그는 아버지의 유골을 커피 깡통에 담아서 다니고, 자신의 애견 앞에서 자위를 하며(심지어 개는 주인의 그 ‘짓’을 또 따라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 대마를 사랑하는 멍청이지만 할리우드에 가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포기하지 않는 순수한 청년이다. 윌 페렐 이후 세스 로건을 비롯해 <듀 데이트>에도 휠체어를 탄 장애우로 출연하는 대니 맥브라이드와 함께 그는 단숨에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너드로 떠올랐다. 대마를 파는 약사(?)로 출연하는 줄리엣 루이스와 피터의 ‘절친’으로 등장하는 제이미 폭스의 카메오 출연도 배꼽 잡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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