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혹시라도 여성들이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것처럼 패션 감각이 뛰어나야 하고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오해할까 봐 약간 걱정됩니다. 옷을 잘 입으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스스로 가장 자유롭고 편하게 느끼는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신시아 닉슨)
10일 개봉하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의 출연진이 전날 아시아 각국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일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따로 만났다.
영화에서 화려한 옷차림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는 배우들은 패션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드러냈다.
미란다 역의 닉슨은 "패션지를 따라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을 위해 옷이 있는 것이지 옷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람은 입는 옷을 걸어놓은 옷걸이가 아니다. 원하는 옷을 적절하게 마음 편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은 "극중에서 사만다가 굉장히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패션을 자랑하지만 나는 실제로 아주 편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 소재도 편안하고 행동에 제약받지 않는 옷을 주로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극중에서 화려한 색깔과 자신감 넘치는 의상을 입어보는 경험은 보물찾기처럼 흥미진진했다"고 덧붙였다.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내가 고수하는 스타일은 없다. 물론 의상 감독에게 배운 건 굉장히 많다"면서 "나는 누가 뭐라든 내가 원하고 편하게 느끼는 것을 남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대로 입는 게 좋다. 어떤 원칙이 있다기보다 때에 맞춰 편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옷을 입는다"고 했다.
'섹스 앤 더 시티'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반대로 잃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닉슨은 "'섹스 앤 더 시티'의 강한 이미지 때문에 배역을 얻지 못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얻은 게 훨씬 많다.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운 프로젝트"라고 답했다.
파커는 "우리는 이 캐릭터와 함께 성장했다"면서 "장기 출연해서 어떤 때는 불편한 게 있긴 하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훨씬 얻은 게 많다. 동료 배우나 감독, 제작진과 따뜻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은 영화를 통해 캐릭터의 변화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4명의 캐릭터는 항상 발전했다. 처음에는 30대 싱글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샬럿이 결혼한 것도 큰 변화였다"면서 "영화에서는 4명이 큰 틀 안에서 변화를 겪는다. 예를 들어 캐리는 결혼 후 갈등을 겪고 샬럿은 육아 문제, 사만다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폐경이라는 큰 변화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 "극중에서 캐리는 자기 인생에 대해 친구에게도 묻고 자기 스스로에게도 묻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에 대해 본인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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