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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자파르 파나히 감독 체포
김성훈 2010-03-04

정부 반체제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연행돼

<써클> <오프사이드>를 연출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49) 감독이 이란 보안 당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자택에서 제작자, 배우 등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들이닥친 15명의 사복요원에 의해 부인과 딸, 영화관계자등과 함게 연행됐다. 이란의 모하마드 라솔로프 감독도 이날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 <버라이어티> 등은 이번 체포를 이란 당국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파르 파나히는 지난해 6월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하면서 당국의 눈 밖에 났다. 대선 뒤에는 개혁파의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고, 이란 개혁파를 상징하는 녹색 옷을 입고 몬트리올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여권을 몰수 당한 그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반체제 운동을 지지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 샤람 나제리를 구금하고, 1월에는 사진작가 메흐라네 아타시를 구속했던 것과 파나히의 체포는 연장선상에 놓인 듯 보인다. 이에 국제 사회는 이란 당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자파르 파나히 감독과 그의 동료들을 풀어주라”고 이란 당국에 전화를 걸어 요청했다. 또한,“우리는 파나히와 그의 가족이 안전하게 풀려나게 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디터 코실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도 파나히를 위해 나섰다.“예술가로서 작품 세계를 창조한 이유만으로 체포된, 파나히 감독이 심히 걱정된다”는 그는“이란 정부는 하루 빨리 파나히를 석방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되지 않은 파나히 감독의 아들이“아버지와 가족들이 매우 걱정된다”고 얘기해 모두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