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한미희 기자 = 영화 '더티 댄싱'과 '사랑과 영혼'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가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7세.
스웨이지의 홍보 담당자는 이날 성명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지난 20개월간 병마와 싸웠고 오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스웨이지는 지난해 3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강력한 암 극복 의지를 밝히면서 TV드라마 시리즈 '더 비스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1979년 영화 '스케이트 다운'으로 늦게 데뷔한 스웨이지는 1987년 춤을 소재로 한 로맨틱 드라마인 '더티 댄싱'(감독 에밀 아돌리노)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야성미 넘치는 댄스 강사로 분한 패트릭 스웨이지는 "누구도 베이비를 벌줄 순 없어요"라는 대사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애초 예상을 뒤엎고 큰 인기를 끌면서 11개월 간 상영됐고, 미국에서만 6천400만달러, 전 세계적으로 2억1천4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스웨이지가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잡은 것은 제리 주커 감독의 '사랑과 영혼'(Ghost, 1990)을 통해서다.
스웨이지는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등진 후 연인의 곁을 맴도는 영혼 샘 역을 맡아 전 세계 팬의 심금을 또 한 번 울렸다. 이 영화로 스웨이지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스웨이지가 데미 무어의 뒤에서 함께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더티 댄싱'에서 스웨이지가 흰색 원피스를 입은 제니퍼 그레이(베이비 역)를 번쩍 안아 드는 장면과 함께 영화 속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스웨이지는 1952년 휴스턴에서 태어나 가톨릭 계열의 학교를 다니면서 일찍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나갔다. 스웨이지는 어린 시절부터 풋볼을 즐기면서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춤과 연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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