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현대미술에 관심을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다른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독특한 걸작들, 그러니까 ‘닥치는 대로 수집하다가 나온 걸작’은 신상 구두로 성이라도 쌓을 것 같아 보이는 서인영과 예술품 수집가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모나리자 앞에서만큼이나 이삿짐을 싸다가 발견한 다 해진 옛 사진(구도가 엉망이고 초점은 맞지도 않는)에서 우주를 발견하는 사람들을 위한 즐거운 미술책.
[도서] 어쩌다 보니 걸작이 됐다고?
글
이다혜
2009-08-06
<우연한 걸작> 마이클 키멜만 지음, 세미콜론 펴냄
운명이냐 우연이냐의 문제는 재능이냐 노력이냐의 문제만큼이나 자주 질문되지만 성공적으로 그 답이 제시된 적은 없다. 모두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게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으로 보이는데, <뉴욕타임스>의 수석 미술 비평가로 일하는 마이클 키엘만은 그 절충점인 ‘우연이 운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을 미술사 속에서 탐색한다. 미술은 미술이되 미술인지 헷갈리는 미술인 “참 쉽죠잉”의 밥 로스 이야기부터 발품을 팔아야만 감상할 수 있는 대지미술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예술가와 그들의 뒷이야기가 재미있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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